[팩트체크]이인영, 아들 유학기간 예금 더 늘었다고?

野, 바젤 고물가 도시…유학비 마련 과정 의심
아들 유학기간 2017~2018년엔 2000만원 증가
증가액 대부분 2019년…전세만료 따른 반환보증금이 상당액
나머지도 고연봉 직장인이라면 늘릴 수 있는 수준
  • 등록 2020-07-17 오전 6:00:00

    수정 2020-07-17 오전 7:46:4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스위스 유학하던 시절 이 후보자 부부의 예금자산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들의 유학 지역이 세계 517개 도시 중 물가가 세번째로 비싼 도시라는 점에서 어떻게 부모의 예금이 크게 늘 수 있냐는 의혹이다. 이 후보자와 이 후보자 아들 관련 의혹을 연일 쏟아 내고 있는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보도의 출처다.

그렇다면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일까. 국회가 올 3월26일 발간한 국회공보 제2020-36호(정기재산공개)에 공개된 이인영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산을 살펴봤다. 참고로 국회공보는 일반인 누구나 국회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확인 가능하다.

공보에 따르면 이인영 후보와 후보자 아내의 예금자산은 2017년 2억5501만5000원, 2018년 2억6797만원, 2019년 4억5652만5000원이다. 2017년 대비 2018년 예금은 1265만5000원 늘었고, 2018년에 비해 2019년 예금은 1억8855만5000원 늘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청문회 준비 차 출근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렇게 보면 실제로 이인영 후보자 내외의 예금 자산은 2017년에 비해 2억원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 비교하면 그렇다. 지난 2017년에 비해 2019년 두 배 가까운 금액이 늘었으니 김 의원이나 이를 보도한 매체들의 주장이 액면 그대로는 무조건 틀렸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공개된 세부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세부 내역에는 재산 증감의 원인이 기록돼 있다. 2019년 1억9000만원 가깝게 예금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전세보증금의 반환 때문이다. 이 후보자 본인 명의로 서울시 구로구 소재 아파트에 3억2000만원 전세를 살았는데, 전세계약 만료에 따라 전세금을 반환 받은 것이다. 반환받은 3억2000만원 중 2억원은 부인 명의 아파트 전세임차인에게 반환하는데 썼고 나머지는 예금을 했다.

실제 이 후보자 측에 따르면 배우자 소유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같은 아파트 더 큰 평수(113㎡)에 전세로 살다가, 다시 배우자 소유 아파트로 돌아왔다. 2019년 증가한 1억9000만원의 예금 중 1억2000만원은 전세보증금 입금에 따른 것이다. 1억2000만원을 빼고 나면 예금이 7000만원 가깝게 늘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면 소명하는 건 이 후보자 몫이다.

다만 이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세비가 1억300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세후 월 수령액이 750만~800만원 정도 된다는 점, 이 후보자의 부인의 벌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00만원여 정도 저축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 후보자 예금자산 증가에 대한 또 다른 이슈는 이 후보자 아들이 스위스 유학기간 예금이 크게 늘었다는 주장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이 후보자 측의 해명으로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 후보자의 예금이 크게 늘어난 시점은 2019년인데 이 후보자 아들이 학업을 이유로 스위스에 체류한 것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의 예금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많이 늘어난 것(2억여원)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은 반환받은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을 예금한 데 따른 게 상당한 이유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급여 등의 저축을 통해 예금자산이 늘 수 있다는 주장도 타당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들 유학 당시 예금이 크게 늘어났다는 일부 지적은 시계열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꿰 맞춘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 후보자는 아들의 스위스 유학을 둘러싸고 ‘호화’ 의혹이 불거지자, 14.5개월간 아들의 유학기간 동안 집세와 생활비 명목으로 모두 3062만원을 현지로 송금했다고 16일 밝혔다. 월세 약 580만원(5102스위스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이다. 또 후보자 측이 밝힌 아들의 1년 2학기 동안 지출 학비는 약 1200만원으로, 학비와 집세, 생활비를 모두 합치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약 4200만원을 쓴 셈이다.

자료=공보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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