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서울상공회의소 겸임)에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재계의 기대는 크다.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창구가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서 차기 상의 회장에 4대 그룹 총수중 맏형인 최 회장이 등판했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에서도 최 회장의 상의 회장 추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 등을 실천하고 있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현 정부의 공유 경제와 맞아 떨어져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을 찾은 자리에서 공유인프라 체계 구축에 적극적인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국가 위기 상황에 매번 해결사를 자처한 최 회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또 라면 먹방 등을 통해 평소 소탈한 모습으로 그룹 내 임직원들 간 끊임없는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1년 동안 임직원들과 100회에 걸친 간담회를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소통행보가 중견·중소뿐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반(反)기업법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국회와 정부 등에 재계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수정 논의가 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을 포함한 기업규제 3법뿐 아니라 중대재해처벌법 등은 기업활동을 옥죄는 대표적인 법안이다. 국회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 행보를 통해 기존 법안들을 다소 완화하거나 당근책 마련을 촉구해야 하는 역할이 절실하다. 여기에 최근 여당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익공유제 법제화 역시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더불어 각종 기업 규제 법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계를 대표해 해결사로 나선 최태원 회장의 역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