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이 부족했던 한국 여자축구, 너무나 좁은 올림픽 바늘구멍

  • 등록 2021-04-13 오후 8:20:09

    수정 2021-04-13 오후 8:21:36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접게 된 한국 여자축구. 사진=KF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잘 싸우고도 올림픽 본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전에 강채림, 최유리가 연속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루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끝내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24분 중국의 왕슈앙에게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2차전 전·후반 90분만 놓고 보면 한국이 2-1로 이겼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당한 1-2 패배 발목을 잡았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3-3이 됐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골을 터뜨리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본선 진출이 더욱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장전에 나온 골은 중국의 것이었다. 후반전에 만회골을 터뜨렸던 왕슈앙이 연장 전반 14분 또다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래도 한국에는 본선 희망이 남아 있었다. 연장 후반에 1골을 넣어 합계 스코어 4-4를 만든다면 한국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본선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 주심의 묵인 속에 이뤄진 중국의 노골적인 시간 끌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 2-2로 경기는 마무리됐고 올림픽 본선 티켓은 한국이 아닌 중국의 몫이 됐다.

여자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는 세 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선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본선으로 가는 관문이 바늘구멍이다. 여자 월드컵은 총 24개국이 본선에 진출하고 이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출전 티켓 5장이 배정된다. 반면 올림픽은 여자 월드컵의 절반인 12개국만 본선에 나선다. 아시아 지역에 주어진 티켓은 단 2장뿐이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 북한 등에 밀려 번번이 쓴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은 절호의 기회였다. 아시아 여자축구 최강인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데다 북한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크게 줄었다.

호주가 2장의 티켓 가운데 1장을 획득한 가운데 한국은 중국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4승 6무 27패로 크게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선 경기 결과나 내용 면에서 대등한 싸움을 이어왔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언니들을 올림픽에 보내자!’라는 동기부여가 뚜렷했다. 도쿄올림픽은 한국 여자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지소연(첼시 위민), 조소현(브라이턴 위민), 김정미,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스포츠토토) 등이 함께 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에 1-2로 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골 차 열세를 안고 나선 중국 원정 2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단 1골이 부족해 끝내 올림픽의 꿈을 또다시 접어야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