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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월드컵을 보기 위해 방문한 축구 팬들은 도하 중심부 호텔의 치솟는 물가로 인해 사막 한가운데의 척박한 텐트촌에 묵을 수밖에 없었다. 쿠웨이트에서 왔다는 한 축구 팬은 AP통신에 “호텔들이 너무 비싸 이곳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도하로 걸어가는 것이 힘들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곳도 결코 싸지 않다. 하룻밤에 450 달러(약 60만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텐트촌에는 가구와 배관 기구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고 수영장과 고급 아랍 식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도하와 떨어진 곳이다 보니 교통도 엉망이다. 멕시코 남부에서 온 파올라 베르날이라는 팬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월드컵 개최국인데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놀랐다”면서 “캠핑장을 오가는 버스들이 밤 10시에 운행을 멈추기 때문에 팬들은 강제로 우버를 탈 수밖에 없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불평했다. 그는 이어 “일부 경기장들은 도하의 새로운 지하철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지만 역에서 2.5km 정도 멀리 떨어져 있어 이 거리를 걸어야 한다. 버스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민촌’이라는 비판을 받은 팬 빌리지 프리존 구역은 1박에 200달러(약 27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장 저렴한 숙박 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대회를 며칠 앞두고도 제대로 완공되지 않은 곳들이 있었으며, 몇 분에 한 번씩 저공 비행기 굉음, 악취 등으로 아주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팬들은 국가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위해 카타르에 머물고 월드컵을 즐긴다. 인도의 축구 팬 아만 모하메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지막 월드컵을 치른다. 그를 보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월드컵을 현장에서 보는 건 어렸을 때부터 나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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