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뿐...' 울산HD K리그1 3연패 이끈 베테랑 관록

  • 등록 2024-11-03 오후 2:11:47

    수정 2024-11-03 오후 2:11:47

울산HD 수비수 김영권. 사진=울산현대
울산HD 수비수 김기희. 사진=울산HD
울산HD 풀백 윤일록. 사진=울산HD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HD가 올 시즌 K리그1 최소 실점으로 리그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골을 묶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2위 강원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리그 3연속 정상과 함께 통산 다섯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초중반 울산은 수비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안정을 되찾았고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 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주장 김기희를 중심으로 김영권, 황석호, 임종은, 이명재, 윤일록까지 베테랑 수비진 활약이 두드러졌다. 골키퍼 조현우와 조수혁까지, 강민우(18)와 김주환(23)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30대다.

노쇠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전·현직 국가대표답게 경험과 조직력으로 상대 맹공에 자물쇠를 채웠다. 리그 36경기에서 37골밖에 내주지 않는 최소 실점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수비 지표(이하 35라운드까지 반영)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대변해 준다.

울산은 수비 지역 총 패스 횟수와 성공률에서 1위에 자리했다. 총 5271회 패스를 시도해 4578회 성공했다. 성공률이 86.9%로 1위였다. 2위 광주FC(4371회 시도 3789회 성공, 86.7% 성공률)를 0.2% 차로 따돌렸다.

수비 지역 턴오버 순위도 1위다. 338회로 가장 적은 실수를 했다. 2위인 수원FC(346회)보다 8회 적고, 최하위인 대전하나시티즌(439회)과는 큰 차이가 난다. 수비 지역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최소 턴오버라는 성과를 냈다.

공격이나 다른 데이터를 살펴봐도 울산은 대부분이 선두 혹은 상위권에 올랐다. 공격 시퀀스당 패스 횟수에서 4.85회로 1위, 공격 시퀀스 시간은 13.43회 2위, 시퀀스 시작 위치는 46.88mm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울산은 총 슈팅 414회를 시도했는데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 177회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 전환율이 42.74% 1위였다. 아울러 1만9501회로 최다 패스 1위,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 3886회 패스를 시도해 3278회를 성공, 패스 성공률 1위(84.4%)를 기록했다.

압박도 훌륭했다. 압박 지수(PPDA)는 숫자가 낮을수록 압박이 효율적이라는 의미인데 10.14호 리그 1위다. 인터셉트는 401회로 3위를 차지했다. 제주(423회 1위)와 김천(406회 2위) 다음이다.

울산은 이번 시즌 동안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상대 진영(공격 지역)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파이널 서드에 공을 위치시키며 수비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구단 측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상황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했다”며 “상대 진영에서 확실한 점유율과 공격 축구를 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김판곤 감독은 “개인적으로 나이가 든 선수는 경험이 많고 장점이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얼마든지 90분 동안 통제·지배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당 평균 11km씩 뛰더라. 스피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령보다 선수 개인의 생각이나 직업정신, 젊고 열정이 있으면 된다. 팀 캐릭터에 맞는 선수들이 필요하지 노쇠화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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