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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이자 시즌 6승.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둔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첫 기록.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06년 6월3일 박찬호(피츠버그전)의 6이닝 완봉승 이후 7년만이며 9이닝 완봉승은 2005년 9월25일 김선우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거둔 이후 8년만이다.
또한 11경기만의 완봉승은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노모 히데오(1995)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또한 평균 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내렸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평균 자책점이 2.89가 됐다. 투구수는 113개.
최고 153km를 찍은 직구의 힘이 빛난 경기였다. 최근 직구 구속과 구사 비율이 모두 줄어들어 우려를 자아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보란 듯 힘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눌렀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을 보유한 팀이지만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 승리를 따냈다.
1회초의 어려운 승부를 공 10개로 끝낸 류현진은 2회 1사 후 하위 켄드릭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후 무려 19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2회 위기 역시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끝냈다.
8회 크리스 아야네타에게 2루타를 맞을 때 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으니 위기라고 할 순간도 없었다.
그러나 부상도 그의 역투를 막지 못했다. 다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에인절스 타자들을 막아냈다.
6회 이후로는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며 패턴에 또 한번 변화를 줬고 이후에도 역투가 이어졌다. 특히 완봉을 앞둔 9회에도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장면에선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류현진의 호투에 다저스 타선도 필요한 만큼의 점수는 내줬다. 5회말 류현진의 절친인 루이스 크루즈가 좌월 투런포로 선제점을 뽑았다. 올 시즌 마수걸이포. 6회말에는 A.J. 엘리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하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타자로서의 류현진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회 1사 후 우월 2루타로 출루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