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쏠리는 돈‥원화 급락에도 외국인 韓채권 매수

환율 단기 급등 속에서도 외국인 1년물미만 통안채 매수
"금리인하 가능성 주목..환율보다 금리 매력 집중"
  • 등록 2019-05-16 오전 6:47:22

    수정 2019-05-16 오전 7:05:03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 턱밑까지 올랐지만, 외국인들은 여전히 국내 채권에 대한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단기 급등에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와 한국 경제의 안정적 기반이 한국 채권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로 분석된다.

15일 이데일리 본드웹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장외에서 국내 채권을 3조78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로 국채(2조134억원)와 통화안정채권(1조7707억원)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2년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포지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채권시장은 강세장이다. 미ㆍ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75%보다 낮은 1.71% 수준까지 떨어졌다. 채권값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원칙적으론 외국인들에겐 환율이 중요하다. 채권값이 올라도 환율이 뛰면 수익을 내기는 커녕 환차손을 입을 수 있어서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1150원을 연중 첫 돌파하며 2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날 118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최근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환율에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환율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들은 단기 통안채를 주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들은 만기 6개월물, 1년물 통안채를 각각 6274억원, 6983억원 매수했다.

통안채는 한국은행이 시중의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법에 따라 발행하는 금융채의 일종이다. 같은 만기 국채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국채만큼 안정적이다. 외국인의 통안채 투자는 주로 차익거래(Arbitrage transaction) 목적이다. 통상 리보(Libor)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 통안채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기대하는 거래다.

최근 외국인의 통안채 투자는 금리 매력 및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린 결과다. 아울러 환율이 1200원 초반에서 상승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 상승 압력이 1200원대 초반에서 제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이 정도 환율 수준은 버틸만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최근 불안요소에도 불구 여전히 한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대외 평가가 많기 때문에 금리 매력만 있다면 외국인 채권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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