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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통역자’와 ‘K-팝 스타’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이간질쟁이’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오르테가는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대회에서 관중석에 있던 박재범에게 다가가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다.
그는 정찬성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재범을 폭행한 뒤 “내가 너 때린다고 말했지?”라고 쏘아붙였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이 대표인 AOMG는 2018년 5월 9일 코리안 좀비(정찬성)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래시 토크가 시작됐다”며 “내가 기자 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코리안 좀비는 그의 통역자(박재범이 아닌 진짜 통역자)와 함께 다가와 ‘트래시 토크를 한 것에 대해 ’내 매니지먼트가 그렇게 하기 원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그의 손을 흔들었고, 기자회견을 훌륭하게 마쳤다”며 “하지만 곧 무릎이 찢어졌고, 경기가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 오르테가가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이 무산됐다. 정찬성은 대회 2주 전 급히 섭외된 프랭키 에드가(미국)와 대결을 펼쳐 2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오르테가가 문제 삼는 것은 정찬성이 ESPN 아리엘 헬와니 MMA쇼에서 한 인터뷰였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재대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날 피해 도망간 오르테가를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르테가는 ‘도망갔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4주 전 코리안 좀비와 박재범은 아리엘 쇼에 출연해 내가 싸움을 피했다고 말했다”며 “‘회피(Dodging)’와 ‘부상(injury)’은 다른데, 난 박재범이 대본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온 그를 환영하면서 입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재범은 미국 ESPN 아리엘 헬와니 MMA쇼와 가진 동영상 인터뷰에서 “그는 UFC 랭킹 2위의 프로 파이터인데 왜 내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며 “턱이 좀 결리는 정도고 특별히 다친 곳은 없지만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재범은 “난 단순히 통역만 했던 것이고, 정찬성이 한 말에 내 말을 덧붙인 것도 아니고, 내가 그에게 트래시 토크를 한 것도 아니었다”며 “오르테가가 주의를 끌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말로 통역 때문에 화가 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재범은 그 사건 이후 라스베이거스 경찰에 당시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르테가의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가 감옥에 가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며 “그에게 나쁜 영향은 없었으면 하지만 이 상황은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AOMG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지 경찰에 현장 사건이 접수되기는 했지만, 박재범이 고소를 원치 않는다”며 “별도의 법적 조치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