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터뷰]장제원 “법사위·예결위 뺏기면 野 모든 상임위원장 포기해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
“180석 與, 못 막지만 경고한 기록 남겨놔야”
“한국당과 통합절차 불필요…국민 꼼수라 생각”
"김종인 비대위 반대…대선후보 만들 시간 충분"
  • 등록 2020-05-21 오전 6:00:00

    수정 2020-05-21 오전 9:42:50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사진 = 조용석 기자)
[이데일리 조용석 김겨레 기자] “국회가 국회의장 소속 정당과 법제사법위원장 소속 정당을 달리해온 것은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다. 여당이 법사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자신들이 하고 국토교통위원장 등을 주겠다는 건 야당은 지역구 관리나 하라는 거다. 이럴 바에 야당은 차라리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는 게 낫다.”

◇“180석 與, 못 막지만 경고한 기록 남겨놔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3선에 성공한 그는 관례에 따른다면 21대 임기 중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상임위원장을 맡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럼에도 장 의원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법안 처리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와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위를 놓치면 18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을 견제할 방법이 없어서다.

“국회는 법을 만들고 예산을 심사하는 곳이다. 여당이 법사위와 예결위를 다 갖고 가겠단 것은 견제와 균형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라며 “법사위·예결위 뺏기고 국토위·산자위 등 지역구 관리 도움 되는 상임위에 만족하는 것은 비굴한 구걸이다. 또 국민이 야당에 주신 진짜 숙제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미래한국당 의원을 더해도 103석에 불과한 보수 야당이 이번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권을 막을 수 없으나 다만 잘못하고 있는 것은 본회의·상임위에서 명확히 경고하고 반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며 “민주당이 야당의 충고를 들으면 공동책임이겠지만 독주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기조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사진 = 조용석 기자)
◇ “한국당과 왜 통합절차 필요하나…국민 꼼수라 생각”

장 의원은 통합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통합 문제를 묻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를 직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왜 통합을 위한 절차와 과정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지지부진한 양당의 통합과 관련 미래한국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한다.

그는 “미래한국당이 19명의 당선자를 배출하고 지지율 1위를 했다고 하지만 유권자들이 통합당 때문에 찍었지 미래한국당을 보고 투표했나”라며 “교섭단체 하나 더 있다고 180석 여당을 어떻게 할 수 있나. 국민은 통합 논의가 길어지면 ‘꼼수’라고 본다”며 즉각 합당을 강조했다.

‘극우 유튜버와의 전쟁’에 대해 장 의원은 “유튜버 잘못이 아니라 그들에 기대 정치하려는 의원들이 잘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단 이유로 극우 유튜버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비난을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예상외의 답이다. 장 의원은 “그들을 보수의 민심으로 파악한 게 잘못된 거고 그래서 선거에서 심판을 받았다”며 “보수가 정치를 잘했다면 유튜버가 그렇게 호황이었겠나. 유튜버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도 핑계”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반대…대선후보 만들 시간 충분”

장 의원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했다. 사실상 무기한 전권을 요구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이회창·이명박·박근혜 등 거물 정치인에 기대왔던 의탁·의존형 정치가 재현되고 다시 몰락할 것이란 우려다.

그는 “지금까지 박근혜 비대위를 빼고는 성공한 적이 없다. 공천권도 없는 김 위원장이 와서 무슨 수술을 하겠나”라며 “스스로 체질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왜 선거에서 4연패를 했는지 최소한 연말까지는 반성하고 난상토론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종인 아닌 다른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봤다.

장 의원은 통합당이 당내 지도자급 인사가 중심이 된 ‘보수재건 원탁회의’ 그리고 초재선 의원 등 소장파가 중심 ‘혁신위원회’를 동시에 가동해 당의 미래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또 예전처럼 소장파와 보수파가 공존하는 이념적 포괄정당이 돼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야권에 대선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장 의원은 “(대선까지 남은)2년이면 엄청난 시간”이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대권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역대 보수 지도자급 정치인들은 자신의 권력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기 위해 사람을 키우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떠나니 허허벌판이 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사진 =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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