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한재아 "뮤지컬 다음은 연극· TV드라마 도전"

['어쩌면 해피엔딩' 한재아 인터뷰]
"대· 소극장 안 가리고 '다작'이 목표"
"롤모델 전미도와 함께 출연..얼떨떨"
  • 등록 2020-07-31 오전 6:30:01

    수정 2020-07-31 오전 6:30:01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클레어 역을 열연하고 있는 배우 한재아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사랑이 깊을수록 이별의 아픔이 크다는 걸 알게 된 올리버와 클레어. 수명이 다해가는 두 구형 로봇은 홀로 남겨질 상대방이 걱정돼 서로의 기억을 지우기로 다짐한다. 잠시 후 무대의 모든 조명이 꺼졌다 켜지면 극은 처음으로 돌아가고 두 로봇은 알듯 모를 듯 묘한 표정으로 서로를 응시한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마지막 장면이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열린 결말’로 받아들인다. 공연에 따라 배우들이 기억을 지우기도, 남겨놓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클레어 역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한재아를 만났다. 그는 “무대 위 조명이 꺼지면 몇 초 안 되는 짧은 순간에 그날 하루 모든 공연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면서 “도저히 (올리버에 대한) 기억을 지운 클레어를 연기 못 하겠더라”고 털어놨다. 한재아의 클레어가 올리버를 바라봤던 눈빛은 첫 만남의 ‘호기심’이 아니라, 옛사랑에 대한 ‘아련함’이었던 것이다. 한재아는 “앞으로도 기억을 남겨놓은 클레어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긋이 웃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초·재연을 모두 챙겨봤을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한재아는 “(내가) 출연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너무 아끼는 작품이기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시즌 ‘롤모델’인 배우 전미도와 함께 출연해 얼떨떨하단다. 그는 “다른 역할로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하고 싶었는데, 같은 배역으로 캐스팅돼 한 무대에 못 서는 것이 속상하다”며 무척 아쉬워했다.

한재아는 숙명여대 성악과 2학년이던 2012년 홍광호의 ‘맨 오브 라만차’를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다. 발레와 재즈댄스, 필라테스 등으로 몸 쓰는 법을 익히고, 졸업 후 연기 수업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준비했다. 2017년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에서 앙상블로 데뷔한 그는 ‘맨 오브 라만차’를 거쳐 지난해 뮤지컬 ‘그리스’에서 여주인공 ‘샌디’로 열연하며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

요즘 관객과 밀착 호흡하는 소극장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있다는 한재아는 “대극장, 소극장 가리지 않고 다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욕심 많은 배우다. 뮤지컬계에서 입지를 다진 뒤에는 연극과 TV드라마 등에도 도전하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롤모델’ 전미도처럼 말이다. 한재아는 “언젠가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준다면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기분 좋게 일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클레어 역을 열연하고 있는 배우 한재아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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