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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올해 초 외국인근로자 3명에 대한 고용허가서를 대전지방노동청에 신청했다. 이 회사는 현재 생산직을 중심으로 외국인근로자 15명을 고용 중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국인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힘든 업종이란 이유로 내국인 채용이 어려워 생산직 인력 대부분을 외국인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외국인근로자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나머지 인력들이 반년 이상 과중한 업무로 고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비전문취업 비자(E-9) 종사자 수는 지난 6월말 현재 19만9451명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올해 초만 해도 22만1373명에 달했던 국내 외국인근로자 수가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결국 2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에 처한 중소기업들은 외국인근로자 확보마저 어려워지면서 생산 차질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근로자 입국 지연이 장기화하면 그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중소기업 노력이 인력 공백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며 “지자체 지원을 통한 자가격리 조치 등 검역을 강화해서라도 외국인근로자 입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