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2의 '남원정'…김병욱 "세대교체 없이 재보선 승리 없다"

"국민의힘에 뚜렷한 인물 없어…새 인물 내세워야"
"새로운 인물이 국민들에게 감동 줄 수 있다"
국감 후 세대교체 요구 본격화…'제2의 남원정' 기대
  • 등록 2020-10-15 오전 6:00:00

    수정 2020-10-15 오전 6: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이 세대교체 요구에 맞닥뜨렸다. 초선인 김병욱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손질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혁신 작업을 세대교체로 확장해 586세대 다음을 준비하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에 세대교체를 요구했다.(사진=김병욱 의원실)
“국민의힘, 대표 인물 없어…세대교체로 극복

김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인물정치다. 현재 우리당에는 뚜렷한 인물이 없다”며 “기득권을 넘어 비리까지 나오고 있는 586세대를 뛰어넘는 다음세대가 우리당에 많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김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세대교체를 요구했다. 그는 김세연·오신환 전 의원과 김웅·윤희숙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젊고 유능한 당내 인재들이 많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세대교체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전략적으로 합리적인 투쟁을 해왔지만, 여당의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우리에게 시선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10월 1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4.8%)에 따르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8.9%로 지난주에 비해 2.3% 포인트 하락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옵티머스 사태와 여권 인사 연루설 등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김 의원은 2002년 대통령 선거를 빗대 새 인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였던 이회창 새누리당 후보는 패배의 쓴맛을 봤다. 김 의원은 “당시 이인제 후보가 나왔다면 이회창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며 새 인물론에 힘을 실었다.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서 젊은 인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성욱 여의도연구원장은 경선준비위원에서 사퇴했다. 지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언급되는 대표적 인물이다. 오신환 전 의원도 경선준비위원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다. 그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젊은 의원들과 연대해 쇄신 목소리 높일 것”

다만 보수진영의 원로인 김무성 전 대표 등은 현역의원의 출마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103석인 의석 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런 우려에 “새로운 사람이 나와서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기존 인물이 출마하려면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췄는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인지도만 높다고 후보로 선정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이후 ‘제2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탄생을 예고했다. 남원정은 보수 정당의 대표적인 소장파 그룹으로 불리던 세력이다. 그들은 한나라당 시절 최대 계파 수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직격탄을 날리는 등 거침없는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 중 원 지사는 대선을 준비할 정도로 거물급으로 성장했다.

김 의원도 남원정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의 비율이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국감 이후 “생각이 비슷한 의원들하고 (세대교체 관련) 계속 얘기할 것”이라며 “보궐선거 앞두고 당내 개혁이나 쇄신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더 늦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내년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역구가 포항이라 서울이나 부산이랑 상관이 없다. 저는 대상자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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