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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가 공실이 급증하고 있지만 임대료 벽은 공고하기만 하다. 공실로 고정 임대 수익이 떨어지고 있지만, 건물의 예상 시세 차익이 높아지고 있어 공실률과 임대료 간의 괴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감정원과 KB금융에 따르면 3분기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상가가 12.4%, 소규모상가가 6.5%로 모두 전기 대비 상승했다. 전국 기준 공실률로는 중대형상가와 소규모상가 모두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급 공실률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자영업 경기가 침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상가 임대수요가 쪼그라들었다.
실제 서울시의 2020년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8.25% 상승했다. 지난해엔 2007년(15.60%)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률인 12.35%를 기록했다. 2018년은 6.84%, 2017년은 5.26% 상승했다.
초저금리에 풀린 시중 자금이 주택 투자에서 상가와 건물투자로 선회한 것 역시 임대료 하락을 방어하는 요소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커지자, 규제에서 자유롭고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건물 및 상가 투자로 뭉칫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원 소장은 “상가나 건물 소유주는 임대수익보단 시세차익을 생각해 투자한 분들이 많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공실 역시 계약기간 내에 일어날 경우 임대료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