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어 KB 대출 금리도 2%대…가계대출 3주새 4.4조 늘어

KB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 24일부터 연 2.99%
2%대 시중 금리 약 3년만
5대 은행 가계대출 올해 2.2% ↑, GDP 성장률 근접
  • 등록 2024-06-23 오전 10:45:31

    수정 2024-06-23 오전 11:07:24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요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연 2%대까지 내려앉았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금리 하단 기준으로 연 2% 금리가 등장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주기형 고정 금리 하단이 오는 24일부터 연 2.99%로 내려올 전망이다. 기존 3.09%에서 0.1%포인트 떨어지는 것이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대출과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신한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 하단도 지난 19일 2.98%로 내려온 뒤 21일엔 2.94%까지 떨어졌었다. 2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2.940~5.445% 수준이다. 2%대 주담대 금리가 등장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 역시 연 3.740~6.732%로 약 한 달 반전보다 상단은 0.110%포인트, 하단은 0.106%포인트 내려왔다.

그만큼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줄었다. A은행의 내부 분석 결과, 작년 말 5억원의 주담대를 받은 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 총액은 변동 금리 연 4.74%를 적용해 2790만6319원(원금 1250만원+이자 1540만6319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5억원을 6개월 주기 변동 금리로 빌리면 갚아야 할 원리금 총액과 월 납입액이 각 2411만4913원, 200만9576원이다. 각각 379만1406원, 31만5950원이 줄어드는 것이다. 6개월 새 변동 금리가 연 4.74%에서 연 3.74%로 1%포인트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혼합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38%에서 연 2.99%로 떨어져 연 원리금 상환액은 136만9120원(2281만3620원→2144만4500원), 월 납입금은 11만4093원(190만1135원→178만7042원)씩 감소했다.

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다행이지만, 주택 거래 회복세와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당국으로선 걱정거리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362억원으로 지난달 말(703조2308억원)보다 4조4054억원 늘었다. 4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가 폭도 4월 전체(4조4346억원)에 육박하며, 5월(5조2278억원)과도 80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점검 회의 등에서 주요 은행에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이내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당부했는데, 지금까지 5대 은행의 증가율은 2.2%(작년 말 692조4094억원→707조6362억원) 수준이다. 벌써 한국은행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인 2.5%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일부 은행은 올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3.58%, 2.66%를 기록하는 등 이미 2.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최근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리스크’ 보고서에서 “정책금융 확대와 주담대 금리 하락 등으로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 4월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앞으로 피벗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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