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가 몇몇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암호화폐시장에서의 시세 조작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포괄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품시장을 총괄 감독하는 CFTC가 비트스탬프와 코인베이스, 잇빗, 크라켄 등 미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왜곡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부적절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은 네 곳의 거래소를 상대로 올 1월 만기일 직후 선물 계약에 활용되는 비트코인 현물시세를 산정하기 위해 계약한 영국 런던에 있는 제3자 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거래소 가운데 일부는 비밀을 요하는 내부 정보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것. 이 때문에 지금까지 CME는 제한된 투자자에 하루 중 몇 시간 동안의 거래 내역만 제공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CME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로리 비셸 CME 대변인은 “모든 참가 거래소들은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우리의 요구와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