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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일반석)-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일등석) 등 지급 금액에 따라 좌석 단계를 구분해 놓은 것은 기내식 서비스뿐만 아니라 좌석의 앞뒤간격도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석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비행기를 타본 사람이라면 웃돈을 주고라도 더 편한 좌석을 원하게 된다.
항공기 자체는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제조사에서 같은 크기로 출시한다. 그러나 좌석을 비롯한 기내 실내장식은 항공사가 선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항공운임이 저렴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좌석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대형항공사라고 불리는 풀서비스캐리어(FSC)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실제 LCC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정된 공간에 가능한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좌석을 많이 배치한다. 이에 좌석 간 앞뒤 간격이 좁아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FSC보다 LCC를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앞뒤 좌석 간 간격을 피치(Pitch)라고 표현하고, 인치(Inch)의 단위를 사용하여 크기를 나타낸다. 국적 항공사로 좌석간격을 비교를 해보면 기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석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좌석간격은 31~34인치(78.74~86.36㎝) 수준이다.
항공사마다 좌석 넓이도 좌석 배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례로 국적 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B777-200ER 기종의 좌석 배열을 ‘3-4-3’ 구조로 배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B777 ‘3-3-3’ 배열보다 좌석 넓이가 좁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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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의 좌석은 FS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좁지만, 최근 LCC도 1~2시간 이내 단거리를 넘어 중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하면서 좌석에도 변화를 줬다. 일반석과 비즈니스석 경계를 허문 좌석을 선보이고 있는 것.
제주항공의 ‘뉴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여 좌석 간격을 늘린 새로운 형태의 좌석 12석을 마련했다. 12석의 새로운 좌석은 단순하게 앞뒤 좌석 간격만을 넓히는 형태가 아니라 복도를 사이에 두고 기존 ‘3-3’ 형태로 배열했던 좌석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41인치(104.14㎝)로 늘렸다.
진에어는 B777-200ER 기종에서 ‘지니 플러스 시트’(36석)를 운영 중이다. 지니 플러스 시트는 좌석 간격이 37인치(93.98㎝)로 일반석보다 6인치(15.24㎝) 이상 넓다.
이 밖에도 LCC 이용객이 일반석보다 더욱 넓은 좌석을 이용하고 싶다면 본인과 연결된 옆 좌석(최대 2석)을 비우고 넓고 여유 있는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옆좌석 구매’를 이용하면 된다. 단 일반석보다 넓은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추가 요금은 노선에 따라 최소 1만5000원에서 3만5000원까지 추가 요금을 지급해야한다. 또 신체 건강하고 비상시에 승무원을 도울 수 있는 체력의 승객이라면 앞 좌석이 없는 ‘비상구 좌석’도 추가 요금을 내고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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