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대통령 국민 대화에 "이해 안된다"고 한 이유

  • 등록 2019-11-19 오전 7:30:43

    수정 2019-11-19 오전 7:32:4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방송 기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이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탁 위원은 18일 오후 tvn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19일 저녁 방영 예정인 MBC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방송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탁 위원은 “제가 청와대 안에 있었다면 연출을 안 했을 것 같다”며,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를 언제든지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로 시간을 내서 한다는 걸 아직까지 잘 이해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궁금한 국민들을 무작위로 300명을 뽑아낸다면 그게 과연 전체 국민과의 대화(의미)에 부합하는 걸까”라고 되물의며 방송 형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방송 이후 일부 매체를 통해 방송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발언이 부각돼 보도되자 탁 위원은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번 기획에 대한 생각을 추가로 전했다.

탁 위원은 “오늘 인터뷰에서 저라면 어떻게 연출했을지를 묻기에 ‘저라면 그 연출은 안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며, 방송 기획에 대한 의문 자체는 그대로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탁 위원은 인터뷰 발언과 마찬가지로 현재 대통령이 대중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해당 방송 기획 자체가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자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언론과 야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두고 틈만나면 소통부족이라 한다”고 지적한 뒤, “청와대가 직접 국민청원을 받고,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간담회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가장 많이 야당 대표들을 만나고, 소통수석실이 운영되고 SNS계정을 통해 국민들의 말을 듣고 수시로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며, 대통령의 소통 노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탁 위원은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만약 ‘국민과의 대화’를 저보고 연출하라면 막막했을 것”이라며, “구성을 생각하면 더욱 연출자로서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탁 위원은 “무작위로 질문자를 선정하면 중복과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 자명하다”며 정부 행사에 가해지는 반대 여론 역시 우려했다.

또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며, 즉흥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방송 형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탁 위원은 여타 복잡한 사정과 배경에도 대통령이 대화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하다고 논평했다. 그는 “모든 우려와 예상되는 폄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며,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 본다”고 적었다.

또 “어떤 기획도 의도도 연출도 없이 방송사가 정한 룰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통령의 진심으로만 국민과 이야기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방송에 대한 개인적 기대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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