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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8일(한국시간)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성공했다”며 “하지만 안정감이 있고, 제구도 갖춘 좌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9회에 등판하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김광현이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도 선발투수로만 줄곧 활약했다. 구원은 한국시리즈 등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손에 꼽을 정도로 경험했다. 김광현 본인도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에는 김광현 대신 마무리를 맡을 만한 선수가 많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에 앞서 조반니 가예고스, 라이언 헬슬리, 존 갠트, 존 브레비어, 알렉스 레예스, 앤드루 밀러 등 6명의 이름을 먼저 거론했다.
일단 그의 구위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마무리 투수는 불펜 투수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갖춘 선수가 맡는게 보통이다. 아직 스프링캠프 초반이지만 김광현이 던지는 공의 위력이 나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광현을 선발 보다는 불펜쪽에 무게를 두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과 계약할 당시부터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계약서에도 40경기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가 되면 보너스 5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인센티브 조항을 넣었다. 마무리투수로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