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리더의 한마디] 소로스 "유럽, 영구채 발행하면 코로나19 충격 피할수 있어"

원금 갚지 않고 영원히 이자만 내는 영구채 발행 제안
소로스 "나폴레옹 전쟁때 영국도 발행한 적 있어"
"코로나19로 직면하게 된 대부분의 문제 해소될 것"
  • 등록 2020-05-23 오전 9:00:20

    수정 2020-05-23 오전 9:00:20

조지 소로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유럽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만기가 없는 영구채(consols)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입한 원금은 상환하지 않고 영원히 이자만 갚는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경제위기를 목격하고 금융시장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소로스는 “과거 위기 때에도 영구채가 발행된 적이 있다. 영국은 나폴레옹 전쟁 당시 그와 같은 채권을 찍어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소로스가 예시한 사례 외에도 세계 각국은 전쟁 등과 같은 위기 상황에 영구채를 종종 발행하곤 했다.

소로스는 “유럽연합(EU)은 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느리고 취약하다. 반면 코로나19 감염은 매우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인다”며 “영구채를 발행하면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구채는 한꺼번에 발행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EU는 신용등급 AAA 등급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채권은 발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로스의 제안은 프랑스와 독일이 5000억유로(약 667조원)규모의 경기부양기금 마련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독일과 프랑스가 합의한 경기부양기금은 EU집행위원회가 EU 명의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조달한 뒤 피해 국가나 부문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출이 아닌 보조금 형태여서 수혜 국가는 지원금을 상환할 필요가 없고, EU 회원국 전체가 부담을 나눠 갖게 된다. 소로스의 제안과는 정반대 방향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한편 소로스는 지난주 유럽외교협회(ECFR)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자본주의의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들지 모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일생 일대의 위기”라고 평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에 우리는 이미 혁신적인 시기에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하나부터 열까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없었던 일이다. 우리 문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진화할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