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 의원은 제1야당인 통합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부의장에 내정됐으나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상황에서 부의장을 맡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인터뷰에는 응했으나 당연한 선택이 부각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사진 촬영은 고사했다.
정 의원은 “반이성적, 반민주적 의회 폭거가 자행되고, 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안 맡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부의장이 돼 의장석에 앉아 있는 것은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달 중순께 당에서 자신을 국회부의장으로 공식 선출하는 작업을 하려 하자 “원구성 협상이 우선”이라며 연기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당 내부 결속력과 원내대표의 대여 협상력을 높여주기 위해서였다.
통합당이 현 상황에서 대응할 방법을 묻자 정 의원은 “지금 기댈 곳은 국민밖에 없다. 여론전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시시비비를 가려주셨으면 좋겠다. 국민이 아니라고 하시면 아무리 몰상식·몰염치한 세력이라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이런 독선이 내후년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깨달음을 얻으면 행동을 고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여당의 독선·독주를 비판·항거하는 것이 국민이 통합당에 주신 책무다. 우리가 민주당의 독선·독주를 바라만 본다면 책임을 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최근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집중공격하는 것에 대해선 “두려우니까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사수에 전력을 다한 이유 중 하나도 윤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이 야권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이른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해 문재인 정권의 반이성적 정국운영 행태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다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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