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초 여성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암으로 별세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향년 84세로 별세
클린턴 행정부서 외교·안보 중추로 강성 외교 이끌어
나토 확장 옹호하고 유고 내전에 미 적극 개입 견인
  • 등록 2022-03-24 오전 8:32:29

    수정 2022-03-24 오후 7:29:1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수석 장관격인 국무장관 자리에 올랐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향년 84세의 나이로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미국 최초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향년 84세의 나이에 암으로 별세했다. (사진= AFP)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가족들은 이날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올브라이트는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11세 때 미국에 들어왔다. 1937년 체코 프라하에서 마리에 야나 코르벨로바란 이름으로 태어났으며, 부모는 모두 유대인이다. 부친인 요셉 코르벨은 외교관이었다. 올브라이트는 1959년 결혼했다 1982년 이혼한 전 남편(조셉 메딜 페터슨 올브라이트)의 성이다.

올브라이트는 보스턴 인근 명문 여대인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결혼 후에 존스홉킨스대·컬럼비아대에서 국제정치학으로 각각 석사·박사 학위를 땄다. 프랑스어· 러시아어·체코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에 발을 들인 것은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안보특보였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보좌관을 지내면서다. 이후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88년 민주당 대선 후보 마이클 듀커키스의 외교 고문직을 맡았다.

1992년 대통령에 당선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올브라이트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발탁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 그의 상원 인준안 투표는 찬성 99대 반대 0이라는 초당적인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남성이 절대 다수로 주류였던 미국 외교계에서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내며 미국의 강성 외교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옛 공산권 중부 유럽 국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옹호하면 타도의 확장을 추진했다. 발칸반도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동맹의 개입을 촉구하고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대한 미국의 적극 개입을 이끌기도 했다.

올브라이트는 클린턴 행정부 2기때 국무장관을 역임하면 미국의 강성외교를 이끌었다. (사진= AFP)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포용적인 대북 정책을 추진하며 북한 비핵화 문제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가 국무장관이었던 1999년 미국은 이른바 대북 포용을 기조로 한 ‘페리 프로세스’를 발표했으며, 2000년 10월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방미한 조명록과 논의 끝에 적대관계 종식 등의 내용을 남은 북미 공동코뮈니케 발표를 이끌어 냈다.

올브라이트가 2001년 국무장관직에서 퇴임한 이후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으로 영입하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조지타운대에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을 사사(師事)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가 이 건물에 미친 영향은 매일매일, 모든 곳에서 느껴진다”며 “그는 첫번째 여성 국무장관으로서 선구자였고 말 그대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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