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힙합 여전사'로 멋진 변신...1만여팬 사로잡다

  • 등록 2010-07-23 오후 10:55:31

    수정 2010-07-23 오후 11:08:11

▲ 새 갈라프로그램 "블릿프루프"를 연기하는 김연아. 사진=권욱 수습기자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자신의 스케이팅 인생을 담은 멋진 연기로 1만여팬들을 매료시켰다.

김연아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ALL THAT SKATE SUMMER'에서 1,2부에 걸쳐 다양한 모습을 뽐내며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감격을 재현했다.
 
이날 아이스쇼는 김연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그녀를 이끌어줬던 '꿈'을 주제로 펼쳐졌다. 그동안 김연아의 도전과 성취를 조명하고 피겨팬들에게 꿈의 가치를 일깨운다는 것이 주된 주제였다.

김연아는 1부에서 기존 갈라프로그램인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춰 우아함의 진수를 보여줬다. 트리플 살코 점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착지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더욱 힘을 냈다. 김연아 특유의 연기력과 예술성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첫 번째 갈라프로그램을 마친 뒤 1만여 관중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은 김연아는 곧이어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인 미셸 콴(미국)과 함께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히트곡 '히어로'에 맞춰 듀엣연기까지 펼쳐 아이스링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아이스쇼의 하이라이트는 2부였다. 김연아는 2부에서 새로운 갈라프로그램인 '블릿프루프(Bulletproof)'를 선보였다. '블릿프루프'는 영국 출신 듀오 라루의 히트곡으로 힙합스타일의 음악. 

김연아는 '블릿프루프'에 맞춰 검은 색 상하의에 화려한 반짝이 장식이 달린 의상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사이버 여전사 느낌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 김연아. 사진=권욱 수습기자
김연아의 새 갈라프로그램은 힙합 리듬의 음악 답게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동안 주로 우아함과 섹시함, 귀여움 등을 연기해왔던 김연아는 이번 갈라프로그램에서 통통 튀는 느낌을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갈라프로그램이라 고난도 점프는 최소화했지만 대신 다양한 팔동작과 표정연기로 빙판위를 뜨겁게 달궜다. 1부에서 보여준 '타이스의 명상곡'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의 '새로운 김연아'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아이스쇼에는 김연아 외에도 '피겨의 전설' 미셸 콴을 비롯해 스테판 랑비엘, 브라이언 쥬베르, 사샤 코헨,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타니스 벨벤-벤 아고스토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함께 해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다.
 
미셸 콴은 은퇴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과 연기력을 뽐내 피겨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 2회 우승에 빛나는 페어스케이팅 듀오 사브첸코와 졸코비는 특히 2부에서 소녀시대의 'Gee'에 맞춰 새로운 연기를 펼쳐 더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그밖에도 한국 피겨의 기대주인 곽민정과 김해진도 이날 아이스쇼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또 인기가수 윤하도 2부 마지막 순서에 나와 자신의 히트곡 '혜성'과 에어로스미스의 '드림 온'을 열창해 아이스쇼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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