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총선패배 후 더 바쁜 천하람 "난 호남보수…순천서 무모한 도전"

3.02% 천하람, 총선 후 더 바빠진 삶 보내
"어느 보수가 자유 외치며 독재 옹호하나, 인지부조화"
"민주당, 전체주의로 국가 끌어가…통합당, '창의' 외쳐야"
"태극기 세력 보듬고 가야, 끌려간 게 문제"
  • 등록 2020-05-25 오전 6:00:00

    수정 2020-05-26 오전 11:20:07

천하람 미래통합당 청년비대위원이 2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 중이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선거 기간 중 유권자에게 ‘일베가 시켜서 나왔느냐’”는 얘기까지 들었었죠.“

대구 태생인 천하람(34) 미래통합당 청년비상대책위원은 21대 총선에서 연고 하나 없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도전장을 내 3.02%(4058표)를 획득하고 장렬히 패배했다. 천 위원의 ‘무모한도전’은 역설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만난 천 위원 역시 “총선 후 웬만한 당선인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천 위원은 출마의 변으로 “호남 보수가 우리나라의 진정한 보수라 생각한다. 제 성향과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유로 “(현재 상당수의 보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를 두고 ‘자유’를 외친다”며 “어느 보수가 자유를 외치며 독재를 옹호하느냐. 인지부조화가 온다”고 설명했다.

천 위원은 이번 총선 참패를 두고 당의 가치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통합당과 민주당의 차이로 ‘태극기’·‘반공’·‘친(親)대기업’ 밖에 들지 못한다”며 “우리가 승부를 걸 영역은 ‘자유’·‘창의’”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민주당은 국민의 창의를 억누르는 형태, 전체주의로 국가를 끌어가고 있다”며 “시장·사적 영역에서는 정부가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공배달앱’ 추진이 대표적 사례”라고 들었다. 천 위원은 “다만 우리당에서 말하는 자유도 반공 아니면 대기업을 위한 신자유주의로 국민은 이해한다”며 “개개인의 창의성을 떠오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천 위원은 21대 국회에서 통합당이 보여야 할 전략은 20대와 확연히 달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통합당이 망한 요인 중 하나는 여당에서 10가지를 추진하면 12가지를 비판한 것”이라며 “이제는 여당에 10가지를 추진한다면 1가지는 시원하게 칭찬하고, 1가지는 시원하게 비판하고, 나머지 8가지는 보완의견 정도만 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리더십 공백은 ‘김종인 비대위’로 마무리됐다. 앞서 그는 “자강(自强)이든 비대위든 어떤 걸 택해도 좋지만 전당대회만큼은 연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천 위원은 “전당대회를 하면 당원 입맛에 맞는 메시지만 나올 거고, 당심을 잡기 위해 강경 보수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태극기 세력에 대해서는 결국 함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천 위원은 “설득이 안 돼도 보듬고 가야 한다”며 “그분들은 진짜 애국심으로 활동을 하는 거다. 무조건 폄하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당이 태극기 세력을 끌고 간 게 아니라 끌려간 게 문제다. 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품어야 한다”고 첨언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천 위원은 앞으로 순천에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를 하고 있다”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나올 후보를 찾는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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