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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태생인 천하람(34) 미래통합당 청년비상대책위원은 21대 총선에서 연고 하나 없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도전장을 내 3.02%(4058표)를 획득하고 장렬히 패배했다. 천 위원의 ‘무모한도전’은 역설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만난 천 위원 역시 “총선 후 웬만한 당선인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천 위원은 출마의 변으로 “호남 보수가 우리나라의 진정한 보수라 생각한다. 제 성향과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유로 “(현재 상당수의 보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를 두고 ‘자유’를 외친다”며 “어느 보수가 자유를 외치며 독재를 옹호하느냐. 인지부조화가 온다”고 설명했다.
천 위원은 이번 총선 참패를 두고 당의 가치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통합당과 민주당의 차이로 ‘태극기’·‘반공’·‘친(親)대기업’ 밖에 들지 못한다”며 “우리가 승부를 걸 영역은 ‘자유’·‘창의’”라고 주장했다.
천 위원은 21대 국회에서 통합당이 보여야 할 전략은 20대와 확연히 달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통합당이 망한 요인 중 하나는 여당에서 10가지를 추진하면 12가지를 비판한 것”이라며 “이제는 여당에 10가지를 추진한다면 1가지는 시원하게 칭찬하고, 1가지는 시원하게 비판하고, 나머지 8가지는 보완의견 정도만 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리더십 공백은 ‘김종인 비대위’로 마무리됐다. 앞서 그는 “자강(自强)이든 비대위든 어떤 걸 택해도 좋지만 전당대회만큼은 연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천 위원은 “전당대회를 하면 당원 입맛에 맞는 메시지만 나올 거고, 당심을 잡기 위해 강경 보수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천 위원은 앞으로 순천에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를 하고 있다”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나올 후보를 찾는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