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C Webinar]②판 커지는 美 부실채권시장..."기대수익률 높아진다"

경기하강· 코로나 충격...中企매출 급감, 자금난 심화
JP모건, 하이일드 채권 올 예상 부도율 3%→8% 상향
부실채권 양산...투자 대기자금 금융위기 수준 '훌쩍'
건실한 기초자산, 높은 시장점유율 확보한 기업 눈독
  • 등록 2020-08-12 오전 5:50:10

    수정 2020-08-12 오전 9:23:32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그룹 회의실을 주 무대로 진행된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웨비나. 서울, 뉴욕, 시카고에서 각각 접속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에서 만나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금융위기 때도 경험하지 못한 시장이다. 우리는 이런 비즈니스 환경을 기다려왔다. 지금 부실채권투자는 전례없는 기회다” (마이클 헤인즈 비치포인트 CIO)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이를 역으로 타개할 대체투자기법으로 PDF(사모부채펀드)가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경제상황이 어려울때 성행하는 부실채권투자는 코로나 사태이후 신용위기가 고조되면서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사모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DLF(파생결합펀드)사태에 이어 라임·옵티머스 환매중단 등 각종 불법과 부실이 난무하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상태. 반면 본 고장인 미국은 여전히 경기침체 시 가장 유망한 대체투자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사모시장. 최근 진행된 제4회 GAIC 웨비나는 코로나사태 이후 부각되고 있는 PDF를 중심으로 사모펀드 시장을 다뤘다.

브란트 맬로 AIF(미국 50개 주 재무장관· 연기금 CIO들이 참여하는 포럼) 설립자 겸 대표·마이클 헤인즈 비치포인트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CIO)· 빌 와플러 BMA 펀드 리서치 대표와 장동헌 행정공제회 이사(CIO)· 서정두 한투운용 전무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정삼영 대체투자연구원장의 사회로 100분간 원격 화상토론을 진행했다. 토론 후 연사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완했다.

신용사이클 하락...中企 부실채권 양산

신용사이클이 하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기업매출이 급감하면서 신용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는 곧 기업의 부도율 상승으로 이어져 부실채권이 양산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맬로 대표는 “그동안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 차입을 많이 늘린 상태”라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면서 신용위기가 불거진데다 올들어 코로나사태와 같은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변화된 경제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대출이나 채권이 부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인즈 CIO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은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지만 신용 차별화로 그 혜택은 주로 대기업에 돌아갈 뿐 중소기업에게까지 전달되는 시간은 6∼9개월 걸린다”며 “이 기간 버틸 수 있는 중소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부도율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부실채권이 1000억 달러에 달해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수준”이라며 “그 규모는 2021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P모건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말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직전 12개월 기준)은 6.19%로 전 분기말 3.35%, 장기 평균 수준인 3.4%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에너지 분야의 부도율은 18.6%로 전체 부도채권의 46%. 점차 다른 산업 분야에도 부도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부도채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대기자금... 금융위기 수준 이미 ‘훌쩍’

와플러 대표는 “코로나 사태와 유가하락 이후 에너지·항공· 여행 분야의 기업들이 주로 발행한 하이일드 회사채의 신용위험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미 일부 주에서 코로나 2차 확산이 나타나면서 2차 부실 도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두 전무는 “부도기업들은 이미 한계상황에 놓인 기업들이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타격을 받은 업종과 경기민감 업종에서 경기회복 지연으로 부도율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트레스 상황의 기업들로선 구조자금이 필요한 만큼 역으로 수익 창출 기회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도율이 상승하면 정상가치보다 할인된 대출이나 채권이 늘어나게 된다. 2분기말 부도율 상승으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중 정상가격의 50% 이하로 거래되는 부실채권 규모는 350억 달러(하이일드 채권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대기자금도 축적되고 있다. 2분기말 현재 글로벌 상위 60개 펀드가 조성한 자금규모는 720억 달러로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수준(45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 전체 부실채권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잠정 투자자금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투자 적기 ”

문제는 투자대상 선정이다. 헤인즈 CIO는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건실한 기초자산(underlying asset) △지배적인 시장점유율(market shares) △영속적인 영업권(franchises) 등이다. 그는 “해당 기업이 부동산이나 지적재산권 등 내재가치를 끌어올리는 양질의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지배적인 시장점유율과 영속적인 영업권또는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면 재무건전성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더라도 회복 탄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타이밍도 관건이다. 투자가 너무 빨리 이뤄지면 밸류에이션이 하락하고 지연되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서정두 전무는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이 (2분기말 6%대) 9%대까지 올라가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를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DF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확산된 투자기법이다. 은행들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면서 저신용 기업들에 대한 자금공급이 위축되자 이 틈을 사모펀드가 파고들었다. 대출이나 채권투자(메자닌· 부실채권 투자 등)를 통해 거둬들이는 연 5∼10%대의 짭짤한 이자수익,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성은 투자매력도를 높이며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이중 부실채권투자는 주로 비상장 중소기업(milddle market company)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펀더멘털엔 문제 없지만 일시적인 재무상태의 악화(financial distresss)로 유동성에 곤란을 겪는 기업들이다. 경기가 상승· 팽창국면에선 직접 대출(direct lending)이 PDF투자의 주류를 이루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하강·수축국면에선 신용위기 고조로 부실채권 투자가 성행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PDF투자는 주로 기업의 선순위 채권발행이나 M&A(인수합병)를 위한 인수금융 관련 대출이 주류를 이룰 뿐 부실채권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 대신 공적 연기금들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동헌 CIO는 “글로벌 부실채권투자도 결국 유연한 접근을 통해 투자기회를 적기에 포착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량 있는 운용사 선정이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PDF(Private Debt Fund·사모부채펀드) 기업의 대출이나 채권(메자닌·부실채권 등) 등 부채에 투자하는 펀드. 자본(주식)에 투자하는 PEF(Private Equity Fund·사모주식펀드)와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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