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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김치 적자` 못벗어나는 김치원조 한국

올해 10월까지 김치무역 782만달러 적자
월간 기준 88개월 만에 흑자 기록해 기대 컸으나
태풍 영향으로 9월 들어 다시 적자로 전환
대상·CJ제일제당 분투하지만 환율 변수로 낙관 일러
  • 등록 2020-11-24 오전 5:00:00

    수정 2020-11-24 오전 5:00: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김치 원조` 한국은 매년 수출보다 수입하는 김치가 많아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10년 만에 흑자를 기대했으나 배추 파동과 환율 하락 등 변수로 낙관하기 이른 상황이다.

23일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김치 무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782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억 1908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8729만달러)보다 36% 증가해 호조를 보였으나, 수입이 1억 2690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 568만달러)보다 20% 증가한 벽을 넘지 못했다. 김치 무역수지는 2009년 이래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적자다. 외식 업계를 중심으로 값싼 중국산 등 해외 김치 수요가 꾸준한 영향이 크다.

올해는 흑자 전환이 기대됐다. 김치 무역이 월간 기준으로 올해 4월 흑자를 돌아선 것이다. 2012년 12월(7만 달러) 이후 88개월 만이라 고무적이었다.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입이 줄었다. 국내 외식과 급식 등 산업이 침체하면서 수요가 전보다 감소했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가정에서 소비하지 않는다.

반면에 수출은 뛰었다. 기존 김치 수출은 대부분 일본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로도 팔려나갔다.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김치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진 덕이었다. 라면 등 한국 식품 수출이 늘어나 덩달아 득을 봤다. 이런 현실은 숫자에서 극명하게 대비됐다. 4~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김치 수입액은 평균 14.9%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52.4% 급증했다.

흑자 행진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9월부터다. 배추값이 크게 올라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게 컸다. 올여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영향이었다. 이로써 9월 평균 포기 배추 가격은 1만 740원으로 전달(7422원)보다 44% 넘게 상승했다. 지난 20일 현재 포기 배추값은 2991원으로 안정됐으나 10월 하순까지는 수급이 불안했다. 김치 수출 곡선은 이를 기점으로 꺾였다. 9~10월 김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0%로 증가했지만 수입은 30.6%로 크게 뛰었다.

아직 기대를 접을 때는 아니다. 김치 수출 자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김치 쌍두마차 대상은 올해 9월까지 지난해(4300만 달러) 실적을 이미 넘었고, CJ제일제당은 10월까지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넘게 늘었다. 이대로라면 10월까지 무역 적자(782만 달러)를 흑자로 되돌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전망도 유효하다.

다만 낙관하기 이르다. 미국 대선을 전후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게 변수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 그만큼 수출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감소한다.

대상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현지 공장을 세우고 수출 비중을 낮춰서 환율 변수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지난달 중국 공장이 가동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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