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흑자 전환이 기대됐다. 김치 무역이 월간 기준으로 올해 4월 흑자를 돌아선 것이다. 2012년 12월(7만 달러) 이후 88개월 만이라 고무적이었다.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입이 줄었다. 국내 외식과 급식 등 산업이 침체하면서 수요가 전보다 감소했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가정에서 소비하지 않는다.
흑자 행진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9월부터다. 배추값이 크게 올라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게 컸다. 올여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영향이었다. 이로써 9월 평균 포기 배추 가격은 1만 740원으로 전달(7422원)보다 44% 넘게 상승했다. 지난 20일 현재 포기 배추값은 2991원으로 안정됐으나 10월 하순까지는 수급이 불안했다. 김치 수출 곡선은 이를 기점으로 꺾였다. 9~10월 김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0%로 증가했지만 수입은 30.6%로 크게 뛰었다.
아직 기대를 접을 때는 아니다. 김치 수출 자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김치 쌍두마차 대상은 올해 9월까지 지난해(4300만 달러) 실적을 이미 넘었고, CJ제일제당은 10월까지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넘게 늘었다. 이대로라면 10월까지 무역 적자(782만 달러)를 흑자로 되돌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전망도 유효하다.
대상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현지 공장을 세우고 수출 비중을 낮춰서 환율 변수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지난달 중국 공장이 가동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