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핀테크 CEO의 자신감‥"진검승부지만, 금융사와 협력도 하겠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전현직 회장사 인터뷰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
  • 등록 2021-01-06 오전 5:00:00

    수정 2021-01-0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부터 한국 금융의 패러다임이 진짜로 바뀔 겁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사인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과 전직 회장사인 P2P금융업체 피플펀드의 김대윤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류 대표와 김 대표는 각각 77년생, 81년생이다. 40대 젊은 핀테크 세대의 대표 주자다.

올해는 주요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사들이 올해를 디지털 금융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핀테크 업계 또한 디지털 혁신에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언택트 금융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게 이견이 없다. 핀테크사들과 기존 금융사간 생존을 건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현직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류 대표는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국회디지털경제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한해 위기이자 기회였던 코로나19

카카오페이의 류 대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류 대표는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 국내외 시장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초기 여행과 항공 등 카카오페이 가맹점들의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언택트에 대한 경험이 확산되면서 초기와는 다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묻어 났다.

피플펀드의 김 대표도 “쉽지 않았던 해”라고 회상했다. 그는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을 실감했다”면서 “세계 최초 P2P금융 관련법(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시행됐지만 업계내 각종 사고와 치솟는 연체율로 P2P금융 업계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실제 한국 P2P금융은 중금리 대출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낮은 진입장벽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했다. 지난해 초만해도 240개 P2P금융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들어 폐업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류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한 해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여겼다. 빠르게 금융과 모바일이 융합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류 대표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흐름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였지만 코로나19가 이를 몇 배 앞당겼다”면서 “한국 금융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 사업 방향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전임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류 대표는 “새해 사업 방향을 투자, 보험, 대출 3가지로 잡고 있다”면서 “3가지 측면 모두 사용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바뀐 세상에서 소비자 수요를 잘 따라가야 하는 때”라고 단언했다.

그는 “먼저 기존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페이가 분석한 소비자 수요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기존 금융사가 개발하기 힘든 혁신 상품에 대해서는 카카오페이 증권, 디지털 손보사 등을 통해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금리와 데이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중신용자들의 리스크를 더욱 정교하게 판단하기 위한 전통적 신용정보를 넘어선 대안 데이터 발굴이 이젠 필수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 쌓인 비은행권 중금리 대출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기계학습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접목시킨 기술기반 신용평가 기술을 더욱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씬파일러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과 신용평가 모델 구축은 핀테크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자사 커머스플랫폼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 모델과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기존 금융사 이용 이력이 없어도 매출 증가세나 이용자 선호도에 따라 대출 금리가 정해진다.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면 안된다”

두 CEO들은 대체로 금융당국이 지난해 규제 완화와 핀테크 진흥을 위해 힘썼다는 부분에 대해 인정했다.

다만 류 대표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업권의 혁신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한 발전을 저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금융권에 대해서도 “핀테크 업체들을 경쟁 대상이 아닌 협력 대상으로 여긴다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금융산업은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P2P금융이 서민들을 위한 중금리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중금리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경계가 없는 다양한 데이터 확보가 필수”라면서 “P2P와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등 다양한 겸영 및 부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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