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6株 아버지 “딸아 난 따상상 기다리련다”

1株 더 전략 성공한 가족 매도 전략 바쁘다 바빠
SK바이오팜·카겜·빅히트 기록 뛰어넘을지 관건
  • 등록 2021-03-18 오전 6:31:24

    수정 2021-03-18 오전 8:28:3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임성준(65)씨는 NH투자증권에 청약증거금으로 500만원 정도를 넣어서 2주를, 미래에셋대우에 4000만원 정도를 넣어서 4주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전화해 “어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청약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아버지의 성화에 딸 임선영(32)씨는 한국투자증권에 100만원을, 하나금융투자에 32만5000원, 삼성증권에 32만5000원을 넣어 총 3주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와 딸이 확보한 주식은 총 9주입니다. 임선영씨는 “아버지는 이틀 정도 더 볼 계획이라고 하는데, 전 상장 당일에 팔까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딸의 권유로 증권사 2곳의 계좌를 터서 총 2주를 받은 최선애(79)씨는 “딸이 10만원 정도는 벌 수 있다고 해서 생전 처음 청약이라는 걸 해봤다”며 “파는 시점도 딸의 얘기를 듣고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이 임박하며 한 주라도 더 확보하려 힘을 모았던 가족이 이젠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로 머리를 맞대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야무지게 작전을 짜려고 해도 변수가 많다 보니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요?

(그래픽= 이미나 기자)


‘따상상’ 카카오게임즈 넘을까

투자전문가들은 기존 기업공개(IPO) 대어 성적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따상’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빅3로 꼽혔던 SK바이오팜(326030)카카오게임즈(293490), 빅히트(352820) 모두 ‘따상’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 상장하며 공모청약 붐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상(3연상)’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 공모주에서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4만9000원)의 2배(9만8000원)로 책정된 후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상장 둘째 날과 셋째 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틀 더 상승세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26만9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공모가에 확보해 5거래일에 매도했다며 수익률은 450%나 됩니다.

그 이후 흥행바톤을 이어받은 카카오게임즈(293490)는 ‘따상상(이틀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습니다. 공모가(2만4000원)의 2배인 4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상장 첫날 상한가, 둘째 날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셋째 날 ‘따상상상’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8만9100원(공모가 대비 수익률 271%)을 터치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빅히트(352820)는 ‘따상’ 기록만 있습니다. 상장 첫날 시초가(27만원)가 공모가(13만5000원) 2배로 책정되며 ‘따상’ 기대를 모았지만 35만1000원(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을 터치한 후 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시초가보다 낮은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에 성공하려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13만원)에 형성돼야 합니다. 그리고 상한가(16만9000원)를 기록해야 합니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공모주를 확보한 이들은 1주당 수익률은 160%(10만4000원)입니다. 만약 ‘따상상’에 성공한다면 수익률은 237%(15만4000원), 3연상에 성공한다면 수익률은 338%(28만4500원)가 될 전망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되려면 매도물량이 적절하게 유지되는 게 중요합니다. 시장에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가격은 기준 이하로 내려가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된다면 가격은 더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늘어난 소액주주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 기간 팔지 않기로 약속을 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비중이 59.92%입니다. SK바이오팜(81.15%) 보다는 낮지만 카카오게임즈(58.59%) 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카겜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겜보다 소액주주가 더 늘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계좌수는 64만5216개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서는 청약 계좌수가 11만개, 빅히트는 10만개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6배 정도 늘어난 것입니다. 공모주 배분이 비례배분에서 ‘50% 균등+50% 비례’으로 바뀌면서 계좌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명의로 계좌까지 만들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결과입니다.

1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3400만원으로 SK바이오팜(1억2000만원), 빅히트(2억4000만원) 공모주 청약 때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수가 크게 늘며 청약 증거금은 63조6197억원 역대 최고를 달성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시장에 하락 기미가 보인다면 매물이 넘쳐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모두 손에 쥐고 놓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SK바이오팜 상장 첫날 거래량은 69만주, 둘째 날 거래량은 71만주에 그쳤습니다. 매도 물량이 채 100만주도 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보호예수물량이 쏟아지며 현재 주가는 11만1000원(공모가 대비 수익률 127%)으로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비교 대상업체 찾기가 어려우나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이 SK바이오사이언스 가치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업체의 시가 총액은 약 16조~25조원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기준 시총은 4조9000억원입니다.

한 연구원은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서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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