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KB증권은 17일
제주항공(089590)의 이익 개선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됐다며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본 확충과 관련된 주가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 2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550억원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가 지속됐다. 강성진 연구원은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49억원 하회하고,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294억원 상회했다”며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대비 158억원, 전분기대비 229억원 줄었는데 영업손실 축소의 근원적 요인은 국제선 업황 개선에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팬데믹 완화로 국내외 여행 수요가 모두 개선된 가운데 제주항공이 국내선 운항 항공기 일부를 국제선으로 돌리면서 국내선에서 좌석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운임이 급등한 것이 영업실적 개선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제주항공의 영업손익 개선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제주항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 이후 증자 등은 불가피한 점이 있어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재 가동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영업손익의 개선이 예상된다”며 “국제선 수요가 회복될수록 항공기 기재 효율성이 개선될 여지는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순손실을 메우기 위한 자본보충 필요성은 여전하는 시각이다. 강 연구원은 “유상증자 등으로 인한 주가 희석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 말 제주항공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53.5%로 지난해 말의 586.7%대비 크게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도 필요하다”며 “내년 고금리 영구채 790억원의 금리가 7.4%에서 12.4%로 스텝 업 되기 전에 상환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예정대로 B737 신규 항공기들을 도입할 경우 늘어날 항공기 관련 부채들을 고려하더라도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