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엄마의 고백 "1주일에 소주 한박스 마셔요"

  • 등록 2006-04-12 오전 8:36:38

    수정 2006-04-12 오전 8:36:38

[조선일보 제공] “술 마시고 척추 골절을 당해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도 병원 계단에서 술을 마셨어요” “고2 아들에게 술 심부름을 시켜요. 술을 마시지 않으면 가족을 알아볼 수 없어요” “1주일 동안 소주 한 박스를 마셔요. 밥도 먹지 않아요”

12일 밤 11시5분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 실태를 다루는 KBS 2TV ‘추적 60분’ 제작진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접수한 40대 여성 환자들 사연. 이 프로그램은 ‘키친 드링커’로 불리는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이 벌써 60만여명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여성 알코올 중독자는 은밀한 음주를 지속하기 때문에 심각한 지경에 이를 때까지 가족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올해 37세인 주부 김모씨. 남편과 아이들이 각각 직장과 학교로 떠나면 그녀는 집안 곳곳에 숨겨둔 술병을 찾기 시작한다. 싱크대, 옷장, 쓰레기통 등에서 꺼내온 술은 막걸리 2병과 소주 1병. 제작진이 하룻동안 그녀의 집안에서 찾아낸 술병은 모두 20병이었다. 아이들이 귀가할 때쯤 그녀는 술에서 깨어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들은 정신과 상담결과 곧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리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여성 알코올 중독이 남성 알코올 중독보다 더 심각한데 이는 술을 마시는 행태, 사회문화적 편견, 신체상의 차이점 때문”이라며 “여성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사회 안전망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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