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중국 누비는 한국 뮤지컬, K-뮤지컬 로드쇼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 등록 2019-10-10 오전 6:00:00

    수정 2019-10-10 오전 6:00:00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글=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중국 관객들은 한국 남자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에 놀랐다. 공연장의 객석은 환호와 탄성이 이어졌다. 지난 9월 상기·상해문화광장에서 있던 ‘K-뮤지컬 로드쇼’는 한국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며 한국 뮤지컬계와 교류를 희망하는 중국 제작자들을 길게 줄 서 기다리게 했다.

중국 뮤지컬 전문지인 ‘아이뮤지컬(iMusical)’의 발행인 자오따웨이는 “K-뮤지컬 로드쇼는 중국 뮤지컬 업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실감하게 해주듯 6개 단체와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기념품은 공연도 시작하기 전에 동이 나버렸다. 티켓은 2시간 반 만에 매진되었으니 어쩌면 문화라는 것은 정치나 경제 혹은 그 밖의 어떤 장애물도 다 넘을 수 있는 만능 요술봉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뮤지컬은 2001년부터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노트르담드파리’ 등 라이센스 뮤지컬들이 많아졌고, 뮤지컬 산업이 급성장을 이루었다. 그 이후 점차 시장의 성숙기에 접어들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히트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안정적으로 산업화하며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로드쇼’는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비롯하여 해외진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다. 제작자들을 유통시장으로 보내고, 작품을 보여주며 협력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었다. 지난 4년간 소개한 총 26개 작품 중 ‘마이 버킷 리스트’와 ‘공룡이 살아있다’는 지금 중국 전역에서 공연 중이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켓 조르바’가 저작권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도 현재 협의 중인 작품이 여럿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뮤지컬이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스며들고 있으니, 중국을 바라보기로 했던 결정은 옳았다.

중국 뮤지컬 시장은 매우 큰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 내 해외 뮤지컬은 2018년 매출액 63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6.7%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오리지널 투어 456억 원, 해외 라이선스의 중국어 버전이 175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한국뮤지컬의 중국 진출은 2018년 기준, 해외라이선스 중국어버전 총 24개로, 2017년에 비해 2배 성장하였고, 그중 50%는 브로드웨이뮤지컬 중국어버전, 그다음으로 한국 뮤지컬 중국어버전이 25%를 차지한다.

앞으로 중국 뮤지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한국뮤지컬의 체계적인 전략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완성된 작품의 쇼케이스 뿐 아니라, 양국 창작진 간의 교류, 제작단계에서의 협업 등 다양한 형태를 담아낼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 따라서 상호간 수요를 찾아보다 진화한 모습으로 장기적 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상기·상해문화광장과 한국 뮤지컬계의 고민에 화답한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만들어낸 새로운 브랜드, ‘K-뮤지컬로드쇼’가 한·중 양국의 든든한 꽌시(상호관계)가 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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