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추구하는 가치

  • 등록 2020-02-03 오전 6:04:20

    수정 2020-02-03 오전 6:04:20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1등보다는 칭찬 받을 만한 작품.’

올해 제7회를 맞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심사 기준 중 하나다.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과 자문위원들은 최근 이데일리 본사에서 최종 심사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심사 기준을 토대로 격론 끝에 각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해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수상자들이 곽재선(왼쪽에서 열번째) 이데일리 회장, 김형철(왼쪽에서 여덟번째) 당시 이데일리 사장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연극·클래식·국악·무용·뮤지컬·콘서트 등 6개 무대 예술 분야에서 연간 1회 이상 공연한 유·무료 콘텐츠의 최우수작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1등’이라고 할 만한 작품보다 칭찬 받을 만한 작품을 선정한다는 것은 작품의 성적, 결과가 아닌 의미에 중점을 둔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시상식과 차별화도 갖춘다.

흔히 시상식에서 수상작(자)이라고 하면 각 부문별 ‘1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중음악 시상식, 방송사 연말 연기대상, 연예대상 시상식 결과에 논란이 따라붙는 이유다.

하지만 다른 분야라면 몰라도 문화·예술 분야 시상식에서 ‘1등’을 선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평가 항목의 상당 부문에서 수치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음악의 경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횟수, 음반 판매량,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률, 영화는 관객수 등을 수치화할 수 있다. 반면 음악·영화·방송 프로그램의 질적인 가치는 심사위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주관적 기준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사회에 미친 영향 등도 그렇다. 작품성이 상업적 성과, 인기와 반드시 비례한다고도 볼 수 없다.

물론 최근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처럼 음악과 공연 콘텐츠의 질, 사회에 미친 영향력 등 다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는 경우도 있다. 3~4개씩 되는 대중음악 시상식 대상 각 부문의 트로피 대부분을 방탄소년단이 휩쓸어도 이견이 없는 것은 이들의 인기뿐 아니라 콘텐츠가 갖는 힘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9년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그러나 심사위원 각자는 물론 대중도 주관적인 평가를 하다보니 시상식 결과는 논란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김동욱이 수상하자 ‘검법남녀 시즌2’의 정재영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기된 논란이 대표적이다. 인기를 수치화한 시청률이라는 정량평가에서 ‘검법남녀 시즌2’가 더 우위였다는 게 논란의 근거였다. 해당 시상식은 연기대상이니 연기에 대한 평가가 주가 돼야 한다는 부분을 간과했던 셈이다. 그런 논란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또는 작품)가 1등이 안됐다’는 것에 대한 반감에 지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사회에 만연한 ‘1등 주의’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1등’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올해 최종심사에서 제5회 시상식 뮤지컬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레베카’를 고심 끝에 배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더 많은 작품들에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과정에서도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추구하는 가치는 드러난다.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3월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에 앞서 6일부터 이데일리 지면과 온라인 뉴스를 통해 부문별 최우수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올해 수상작들에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추구하는 가치가 어떻게 담겼는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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