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을 좋아하던 박원순, 산에서 생 마감

2011년 지리산 종주 도중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결심
대선 불출마 후에도 지리산 등반…“다시 시작하겠다” 다짐
  • 등록 2020-07-10 오전 6:00:00

    수정 2020-07-10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10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

평소 등산을 좋아하던 박 시장은 생을 마감한 장소로도 산을 택했다. 박 시장은 정치인생의 주요 변곡점에 있을 때마다 등산을 함께 했다.

지난 2011년 박원순(왼쪽) 시민활동가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만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갈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백두대간 종주 중 정계진출 ‘결심’


박 시장이 정계 진출을 결심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그는 지리산 종주 중에 출마 결심을 했다.

박 시장이 지난 2013년 출간한 ‘희망을 걷다’에는 당시 정계 진출 결심 배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무산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이틀째 되던 2011년 8월 28일 박 시장은 출마결심을 굳혔다.

이때가 백두대간 종주 41일째날이었다. 박 시장은 출마결심을 굳힌 뒤 당시 차기 서울시장으로 유력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단일화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같은해 9월 5일 종주를 마친 뒤 바로 이튿날 안 원장을 만나 단일화에 합의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대선 불출마 선언 후에도 지리산 찾아

박 시장은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고려했지만 답보상태의 지지율에 고민을 거듭하다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박 시장이 찾은 곳은 역시 지리산이다.

그는 2017년 2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리산을 다녀왔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걸었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었다“고 했다. 이어 “긴 걸음 속에서 아직도 제 마음 속에 비워내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다시 시작하겠다. 저 눈보라와 짙은 구름 속에서도 여전히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8년과 2019년 여름휴가 때도 지리산을 찾는 등 평소 산행을 즐겼다.

최익수(왼쪽)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10일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삶의 마지막 장소로 택한 곳도 ‘산’


박 시장이 삶의 마지막으로 택한 장소도 산이었다.

그는 지난 9일 오전 10시 44분께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공관에서 나온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택시를 이용해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 도착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박 시장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후 경찰은 9일 오후부터 그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했고, 10일 오전 0시 1분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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