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만나는 고전문학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1·2
바실리 악쇼노프·레프 톨스토이 외|516쪽|무블출판사
  • 등록 2020-10-28 오전 6:00:00

    수정 2020-10-28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학 선집은 고전문학을 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좋은 길잡이다. 1996년 소설가 이문열이 세계 문학사에서 중요한 중단편들을 엮어 펴낸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도 그 중 하나다.

첫 출간 이후 20여 년이 지난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이 새로운 판형과 번역의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기존에 수록된 100여 편의 작품 중 12편을 다른 작가 또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교체했다. 일본어 중역이 포함된 낡은 번역도 새로운 세대 번역자들의 원전 번역으로 바꾸는 등 30% 이상 달라진 현대적인 개정판이다.

총 10권으로 기획된 시리즈 중 우선 출간된 1권과 2권은 각각 ‘사랑의 여러 빛깔’과 ‘죽음의 미학’을 주제로 삼고 있다. 1권은 사랑에 대한 11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지고지순한 사랑부터 치정까지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처음부터 수록하고자 했던 오 헨리의 ‘잊힌 결혼식’을 새로 번역해 담았고, 테오도어 슈트롬의 ‘임멘 호수’와 안톤 체호프의 ‘사랑스러운 여인’은 번역을 다듬었다.

2권은 죽음에 대한 9편의 중단편을 모았다. ‘죽음의 미학’을 통해 인간 삶의 가장 본질적인 순간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스티븐 크레인의 ‘구명정’, 마르셀 프루스트의 ‘발다사르 실방드르의 죽음’을 새로 번역해 실었다. 기존에 중역했던 헤르만 헤세의 중편 ‘크눌프’는 원전을 다시 번역해서 담았다.

이문열은 초판 서문을 통해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속에 다양하면서도 잘 정리된 전범(典範)이 있어야 한다”고 썼다. ‘잘 정리된 전범’에 방점을 찍는다면 일반 독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고전문학을 통해 체험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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