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에 소통 강화하니…'버티컬 커머스' 가파른 성장

건기식 해외직구 아이허브 4년새 국내 매출 62% 껑충
"전문성에 소통 강화해 韓 스마트 컨슈머 공략한 덕"
커뮤니티서 출발한 무신사·오늘의집은 이미 '초대박'
전문·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에 '충성고객' 확보 주효
  • 등록 2022-10-01 오전 10:33:00

    수정 2022-10-01 오전 10:33: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이른바 ‘버티컬 커머스’ 열풍이 거세다. 통상 다양한 상품을 폭넓게 다루는 이커머스들과 달리 특정 카테고리 상품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몰을 일컫는 버티컬 커머스는 자신의 취향을 핵심 소비 기준으로 삼는 MZ세대들을 저격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 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충성 고객들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사진=아이허브)
30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해외직구 버티컬 커머스인 아이허브는 최근 4년간 국내 시장 매출이 6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건기식 시장이 채 열리기 전인 10여년 전 해외 고품질 건기식을 판매하고 나선 아이허브는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문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역할을 자처하며 성장한 대표적 버티컬 커머스로 꼽힌다. 국내 진출 초창기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어로 질의 응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해 본 소비자만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해 소비자 간 활발하면서 신뢰성 있는 정보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지연 아이허브 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소비자는 건기식에 대한 관심도와 관련 지식이 매우 높고 소비자 간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하는 뛰어난 스마트 컨슈머”라며 “아이허브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전문 플랫폼으로서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집중하고 이에 맞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허브는 해외직구시 배송비가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점을 감안해 2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페이코와 카카오페이에 이어 올해 네이버페이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사진=정육각)
패션 전문몰 무신사, 인테리어 전문몰 오늘의집은 각 영역에서 이미 소비자들에게 이름 난 버티컬 커머스로, 이들 역시 커뮤니티 기능이 성장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뜻의 무신사는 온라인 신발 동호회로 출발해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1150억원을 달성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창기 웹사이트와 웹진 형태를 거쳐 온라인 편집샵으로 진화하면서 소비자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 발판이 됐다. 최근 거래액은 2조3000억원을 돌파했고 앱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400여만명, 회원 수는 1000만명에 이른다.

오늘의 집 역시 초창기 자신의 인테리어 사진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서 문을 열었다. 랜선 집들이, 전문가 노하우, 질문과 답변 코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동시에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 스토어를 결합시키며 성장을 거듭, 올해 3월 기준 MAU는 490만명에 달했다. 오늘의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4월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2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가구·인테리어 기업 1위 한샘의 시가총액 1조5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축산물 전문 스타트업 정육각도 축산물 유통망의 복잡한 구조를 혁신한 스타트업으로 평가 받는다. 통상 정육 제품은 축산 농장에서 도축 완료한 원물을 도매부터 시작해 세절 공장, 소매점을 거쳐 판매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정육각은 이 과정을 대폭 축소시켜 2016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상품을 제조해 소비자에게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손품을 팔아가며 자신에게 딱 맞는 전문몰을 찾아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비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버티컬 커머스의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비자들 간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커뮤니티의 기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소비자 만족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마다 성장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