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찰 풍선` 주권 침해" 항의에 中 외교수장 왕이 "근거 없는 억측"

中 왕이, 美 블링컨 장관과 통화내용 공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 국제법 준수해왔다"
`정찰 풍선` 美 영공 침해에 "허위선전" 비판
  • 등록 2023-02-04 오전 11:34:55

    수정 2023-02-04 오전 11:34:55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직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중국 ‘정찰 풍선’(surveillance balloon)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미국 측 발표에 대해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중국 외교부)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정치국 위원은 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다”며 “의외의 상황에 대면해 양측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정찰풍선’의 미국 진입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방중을 연기하자 이에 재차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3일 몬태나주 상공에서 중국 것으로 추정되는 고고도 정찰기구를 탐지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두고 “그 비행정은 중국에서 간 것으로 민간용이며, 기상 등 과학연구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해명하며 미국 진입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중국은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미국 진입이었다며 적절한 처리를 위해 미국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유감 표명 직후 중국 방문 계획을 연기를 발표하며 “중국 정찰풍선의 존재는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현 시점에서 건설적인 방중을 위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결론지었다”며 “중국이 나의 방문에 앞서 이런 정찰풍선을 보낸 행위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실질적인 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왕 주임에게 미국은 중국에 대한 외교적 관여를 지속할 것이며 조건이 성숙되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5~6일쯤 중국 베이징을 찾아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본토 상공을 비행하다 포착된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후폭풍이 미중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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