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에 함유 계면활성제로 '코로나19' 감염 막는다

미셸구조 형성...소수성 성분 씻어낼 수 있어...
단백질 구조 흐트러트려 바이러스 상호작용 막아
정용석 교수 "모든 비누 효과적...30초 이상 온수로 손씻기 추천"
  • 등록 2020-03-25 오전 6:00:03

    수정 2020-03-25 오전 6:00:03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손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생활 수칙으로, 수인성감염병의 약 50~70%는 손씻기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의 효과가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손씻기 챌린지를 개시했다.<자료=세계보건기구 유튜브>
과학적으로 물비누, 클렌징 폼, 고체 비누 등에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손씻기 챌린지’가 진행되고,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독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섞이기 쉬운 친수성과 물에 섞이지 않는 소수성을 동시에 갖는 화합물이다. 계면활성제의 소수성 부분은 탄화수소 원자가 사슬구조 형태로 다수 연결된 구조라 극성원자가 별로 없지만, 친수성 부분은 극성으로 전하를 띤다. 기름은 대표적인 소수성 부분으로 물을 밀어내는 작용을 하고, 섞이지 않는다.

친수성 부분만 있다면 물로만 씻어도 효과적이지만 이러한 소수성 부분은 물로 씻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계면활성제가가 필요하다. 비누에 함유된 계면활성제는 액체, 기체, 고체가 서로 맞닿은 경계면을 완화시켜 물로 지워지지 않는 소수성 성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계면활성제는 미셸(Micelle)이라는 물성 구조를 갖는다. 물에 녹는 과정에서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미셸 구조를 형성하는데 계면활성제의 소수성 부분이 중심부에 모여 핵을 형성하고, 친수성 부분은 물과 접촉하는 외곽부분을 형성한다. 소수성 물질은 미셀 안쪽 부분에서 안정화되고 물에 녹는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외피막형 바이러스로 지질 이중층이 세포막을 형성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계면활성제는 지질 이중층을 파괴하고, 단백질 구조를 흐트러트리는 역할을 한다.코로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돌기가 숙주 세포의 특정 단백질에 결합돼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계면활성제 때문에 단백질 구조가 흐트러지거나 단백질 자체가 손상돼 숙주 세포에 결합하지 못하고 감염력을 잃는다.

전문가에 의하면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특별한 비누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으면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바이러스 표면에 작용해 물과 함께 씻기는 효과가 있다. 손톱 사이, 손바닥, 손가락 사이를 문질러서 씻는 것이 좋다. 또 찬물 보다 더운물이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손씻기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비누 거품을 내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추천한다”며 “고체 비누, 액체 비누 등 비누는 모두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찬물에서 비누 없이 씻는 것이 안 씻는 것보다 낫지만 손바닥, 손톱을 신경써서 씻어야 한다”며 “물분자 이동이 없는 얼음과 달리 온도가 높아질수록 물분자의 반응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서 손 씻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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