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감독, '프랑스여자'로 4년만에 복귀 "이방인의 삶 궁금했다"

  • 등록 2020-06-01 오후 8:34:26

    수정 2020-06-01 오후 8:34:26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이방인의 삶이 궁금했다.”

‘열세살, 수아’ ‘청호도 사탕:17년 전의 약속’ ‘설행_눈길을 걷다’ 등 밀도 높은 스토리로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김희정 감독이 4년 만의 작품으로 ‘프랑스여자’를 내놓은 배경이다.

‘프랑스여자’ 김희정 감독과 김호정
김 감독은 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프랑스 여자’ 시사회에서 “제가 7년간 폴란드에서 유학했고, 1년 가까이 프랑스에서 살아선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나라를 떠나서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여자’는 프랑스 국적의 한국여성 미라의 여정을 담는다. 파리와 서울, 현재와 과거, 그 어느 곳에도 단단히 뿌리내지지 못하는 경계에 선 인물을 통해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인물이 딛고 선 시공간의 끊임없는 뒤섞임은 불안감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야기가 매듭짓는 순간까지 시선을 붙든다.

김 감독은 “외국에 사는 사람들 특히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만나보면, 자기 나라를 떠나서 산다는 게 쉽지 않고 그렇다고 한국에 들어와 살기에는 이미 그 나라화돼있어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며 “언젠가 그런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프랑스여자’로 만나뵙게 됐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그의 존재론적 질문은 세월호 참사 이후 더 깊어졌고, 실제 영화에는 세월호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김 감독은 “영화는 사회와 떨어질 수 없기에 어떻게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을 흡수하고 또 우리의 삶에 녹아낼지를 늘 고민한다”며 “세월호도 그렇고 지금 이 순간(코로나19)도 그렇고 우리는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한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고 영화의 출발점을 얘기했다.

‘프랑스여자’는 그러한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무대와 매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김호정을 내세웠다. 김호정은 극중 20년전 배우를 꿈꾸며 프랑스로 떠났지만 통역가로 프랑스에 정착해버린 미라로 분했다. 김호정은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이도 있고 해서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던 때여서 이 인물에 크게 공감했다”며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작품에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김 감독은 “김호정이 프랑스에서 머문 적이 없는데도 프랑스에 살았던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이미지가 있어 미라 역에 김호정 외에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다”며 김호정의 연기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호정은 “연기를 시작한지 꽤 됐지만 무대에서 주로 연기를 해온 탓에 낯선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며 “그 낯섦을 필요로 하는 감독님들이 저를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여자’는 오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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