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른 지금이 적기”…코스닥社 전환청구 행사 ‘쑥’

하반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
바이오 종목 위주로 청구…전체 36%
발행기업, 주식 전환 시 재무구조 개선 효과 有
이효섭 연구위원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청구된 측면도 유의해야”
  • 등록 2020-09-23 오전 5:30:00

    수정 2020-09-23 오전 5:3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하반기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전환사채(CB)를 통한 주식 전환청구 행사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차익 실현을 위한 청구가 증가한 셈이다. 전환사채는 발행 시 기존 주주에게는 주주가치 희석이라는 악재로 작용하지만 전환될 경우 발행기업에겐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신규 주식투자자에게는 진입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모인다.

하반기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 전환청구 행사 규모. 단, 기간은 9월22일까지.(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전일까지 전환청구된 금액은 6959억6418만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청구 규모가 3709억2700만원임을 감안하면 약 87.63% 증가한 셈이다. 특히나 바이오 종목 위주의 전환청구가 두드러졌는데 2563억5056만원 규모로 전체 청구 금액의 36.83%를 차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무래도 증시가 최근에 많이 오르다 보니 전환사채 전환청구가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청구를 통해 당장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 보니 전환 시기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종목 중에서도 필로시스헬스케어(057880)는 올 하반기 들어서만 기존 주식 총수 대비 50% 가까이 전환 청구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총 372억9495만원이 전환청구됐는데 지분 49.75%에 해당한다. 전환가액범위는 982원~1328원이며 이는 22일 장 마감 기준 주가인 7300원과 비교하면 13.45~18.19% 수준이다. 필로시스헬스케어 주가는 하반기 들어 414.08% 상승했다.

전환사채는 사채와 주식의 중간성격의 금융상품이다. 발행될 경우 기존 주주에겐 주주가치 희석 효과를 야기하지만 신규 투자자에겐 일반 채권 대비 높은 이자율과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이 호황일 경우 전환행사라는 옵션을 행사하면 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셈이다.

이 연구위원은 “투자자와 발행기업, 주주의 입장에 따라 호재 또는 악재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로 주식을 매입할 때에는 전환청구 행사가 해당 기업이 정상궤도로 올랐다는 호재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에는 워낙 강세장이다 보니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큰 만큼 반드시 호재라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무조건 호재로 보기보다는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성환 한밭대 경영회계학과 교수는 “전환사채는 전환 청구로 주식이 발행이 되면 자본이 늘어나고 부채가 주는 만큼 발행 기업에게 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한계기업 비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환사채 발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면서 “기업들이 최근 직접금융이나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전환사채 발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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