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한우물 25년…소·돼지고기 끊은 사연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김종대 인하대 교수 인터뷰②
녹색금융 특성화 대학원…"인력난 해소 기대"
  • 등록 2021-01-12 오전 5:01:00

    수정 2021-01-12 오전 8:55:26

[인천=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에서 유학 생활 막바지였다. 문득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전공인 회계가 무슨 쓸모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떠오른 단어가 ‘환경’이었다. 그때부터 환경 관련 경영학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1990년 초반 한국에선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왕성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김종대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속가능경영’이란 분야를 선택한 과정을 이처럼 설명했다.

[인천=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동안 업계의 관심은커녕 제도적 지원도 전무했다. 숱한 좌절을 겪는 사이 시대는 조금씩 변했다. 대기업의 자문 요청이 쏟아졌고 국책사업에도 참여했다. 드디어 2010년 환경부가 환경 컨설팅 전문가 양성에 나서면서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 지속가능경영 정규 교육 과정이 신설됐다. 첫해 20명 모집에 40여명이 지원했다.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부사무총장인 하비에르 만자나레스도 그의 제자다. 김 교수는 “평생 숙원 사업이 이뤄진, 꿈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환경부 공모사업 일환으로 녹색금융 특성화 대학원도 문을 연다. 기후변화 전략, 기후와 금융정책, 기후변화 위험 분석과 관리, 녹색금융 상품과 시장, 디지털 녹색금융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교육한다. 에너지공학, 환경공학, 글로벌 금융학, 경영학, 경제학 등 각 분야 12명의 교원이 강의를 맡는다. 김 교수는 ESG 전문인력난에 허덕이는 금융산업 전반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생도 함께 달라졌다. 한때 기업을 상대로 지속가능경영을 강의하면서 “왜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답답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소비자가 달라지면 기업도 바뀐다”였다. ‘나부터 실천하자’고 마음먹었다. 즐겨 먹던 소·돼지고기를 10년 전 끊었고, 그 외 육류도 서서히 줄여 나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이 18%를 차지한다. 운전대를 놓은 지 5년이 지났다. 되도록 소비를 줄이고 사야 한다면 환경친화 기업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는 유튜브 ‘만만닥터 김싸부’ 채널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눈높이 맞춰 ‘지속가능경영’을 전하고 있다. 김 교수는 “‘ESG 투자’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다”면서 “영웅 한 명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변화도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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