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설 연휴에 귀성하지 못했던 일부 시민들은 이번 주말을 틈타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당시에만 해도 ‘5인 이상 사적모임’에 해당해 합법적으로 불가능했던 가족 모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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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1명으로, 지난 16일 이후 사흘 만에 6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17~18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621명을 기록했고, 500명대 중반 역시 적지 않은 규모라는 점에서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병원·공장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고, 설 연휴 가족 감염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500~600명대에 달하면서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444.7명으로 늘어난 상태인데, 이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상 2.5단계 범위에 해당한다. 이 기준으론 지난 17일 이후 사흘 연속 2.5단계 범위(1주 평균 400~500명)다.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 등이 이어지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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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설 연휴에 귀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번 주말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엔 가족끼리라도 ‘5인 이상 사적모임’이 불가능했지만, 지난 15일부터 직계가족이라면 해당 조처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된 탓이다. 직계가족에 형제·자매는 포함되지 않지만, 부모가 있을 땐 형제·자매도 함께 모일 수 있다.
이번 주말 고향을 찾는 김모(31)씨는 “지난 설 연휴엔 이동하는 사람도 많고, 정부가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점도 마음에 걸려 부모님께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이번 주말엔 설 연휴 때보다는 비교적 한적하게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기차를 타고 고향에 다녀올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카페 등에선 이번 주말 자신의 부모님 댁을 비롯해 시가, 처가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작성자는 “직계가족에 대한 사적모임 금지가 풀려 부모님 댁에 모이기로 했는데, 다른 형제가 함께 있어도 되느냐”며 정부가 정한 방역 수칙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방역 대응 수위 조절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번 주말까지는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