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불허' 광화문 광장서 '이태원 추모대회'…사전행진 시작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불허에도 개최
유족 "이미 무대 완성…'예정대로' 준비"
별 모양 배지 달고, 영정사진 들고 행진
교통 혼잡 예상…경찰 "대중교통 이용"
  • 등록 2023-02-04 오전 11:50:00

    수정 2023-02-04 오전 11:50:0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사용을 불허하며 개최 장소에 차질을 빚은 ‘10·29 이태원참사 100일 추모대회’가 예정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될 방침이다. 4일 오전 사전행진으로 시작을 알린 추모대회를 비롯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행진 여파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광장 옆 도로에 ‘100일 추모대회’ 무대를 설치했다.(사진=협의회 제공)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집회신고를 한대로 광화문 북광장 옆 도로에 이미 시민추모대회 무대가 완성됐다”며 “서울시의 광장 사용 불허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시민추모대회는 잘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2시에 예정된 장소에서 진행한다”고 했다.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광장 시민분향소에서 사전행진을 진행했다. 붉은색 목도리에 ‘10·29’가 새겨진 별 모양의 배지를 단 유가족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삼각지역과 서울역, 시청역을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 30분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본집회에 합류한다.

단체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광장에서 약 6000명 규모 추모대회를 열고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윤석열 대통령 공식사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등을 촉구한다. 이종철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이날 사전집회에서 “전국민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간다”며 “오세훈 시장이 유가족 뜻을 거슬렀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같은날 광화문 광장 남측 육조마당과 놀이마당에서 KBS의 방송 촬영이 예정돼 지난달 26일과 31일 2차례에 걸쳐 광화문광장에서 추모제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바 있다. 유가족들은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고 반발하며 허가가 나지 않더라도 집회를 개최하겠단 입장을 밝혀왔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1만명 규모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전환행동’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정부규탄집회를 진행한다. 촛불집회의 맞불성격으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100명 규모 집회를, 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 회원 300명은 4호선 삼각지역 10.11번 출구 앞에서 맞대응집회를 연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구간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한강대로 버스전용차로는 일반 차량 출입을 일시 허용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행진이 이뤄지는 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 43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274명을 투입한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해달라”며 “집회가 끝난 뒤에도 무대 철거 등으로 늦은 시간까지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사전행진에 앞서 유가족들이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품은 채 일동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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