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40만…상용직 청년 근로자 '급감'

5월 '그냥 쉰다'는 청년, 전년比 1.3만↑
전체 구직단념자 30% '청년층'…전년比 증가세
5월 청년 상용근로자, 전년比 19.5만명 줄어
고용률 높아도 질은 '의문'…정부 청년대책 발표
  • 등록 2024-06-23 오전 10:52:33

    수정 2024-06-23 오후 9:28:13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특별한 질병이 없으면서도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약 4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청년층은 통상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근로자 감소세도 가팔라 고용의 질(質)도 악화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청년정책 박람회 ‘청년, 바라봄’에 참석자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 뉴시스)


5월 ‘그냥 쉬는 청년’, 전년比 1.3만↑…구직단념자 30% ‘청년’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39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5월 기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46만2000명)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쉬었음이란 실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그냥 쉰다’로 답한 이들이다.

전체 청년인구에서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만에 4.6%에서 4.9%로 뛰었다. 청년 인구가 감소한 영향을 고려해도 ‘그냥 쉰’ 청년의 비중이 더 커졌다.

연도별로 2010년 27만4000명 수준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2020년 64% 늘며 44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2년(39만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0만1000명을 기록하며 다시 4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청년 구직단념자도 늘어나고 추세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원하고 취업할 수 있었으나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구직 경험자들이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8525명)보다 약 1만1000명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5월 청년 상용근로자, 전년比 19.5만명 줄어


청년층 고용의 질 역시 경고등이 켜졌다. 고용의 질을 대표하는 상용직이 20만명 가까이 급감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5월 청년층(15∼29세)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총 235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만5000명 줄었다. 이는 관련 데이터가 작성된 2014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상용직이란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의미한다.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경우 소정의 채용 절차로 입사해 회사의 인사관리 규정을 적용받으면 상용직이다. 임시직이나 일용직과 대비되는 ‘좋은 일자리’다.

지난달 전체 연령의 상용근로자수가 감소한 것도 청년층 영향이다. 지난달 상용근로자 수는 1638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7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1월 3만6000명 증가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었고, 전월의 증가 폭(29만3000명)과 비교해도 크게 축소됐다.

전체적인 청년 고용은 양적으로도 꾸준히 감소세다. 지난달 청년층 전체 취업자는 383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17만3000명 줄었다.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2년 11월(-5000명)부터 1년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가 청년 고용률 자체로는 역대 3위(5월 기준)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상황에서도 청년 고용 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에 △청년 인턴 확충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쉬었음’ 청년 집단·심리 상담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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