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안젤리나 졸리, 압도적인 스크린 장악력 '눈길'

  • 등록 2010-07-21 오후 6:07:12

    수정 2010-07-21 오후 6:07:12

▲ 영화 솔트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액션 영화 '솔트'(SALT, 감독 필립 노이스)는 사실 새로운 스파이 영화는 아니다.

이중첩자로 지목당한 CIA 요원이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기존 스파이 영화에서 몇번 봤음직한 이야기와 액션이 전개된다.

그러나 이처럼 진부해질 수 있는 영화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놀라울 정도의 스크린 장악력을 발휘하는 여주인공 안젤리나 졸리의 힘이다.

10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내내 몸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이는 졸리는 단순히 '강한 여전사'를 넘어서 압도적인 아우라를 발휘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영화는 북한에 잠입했다 발각돼 고문을 당하는 미 CIA 요원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연인인 곤충학자 마이크의 도움으로 북한을 빠져나온 솔트는 그와 결혼한다.

▲ 영화 솔트
결혼기념일을 맞아 남편과의 약속에 들떠있던 어느 날 솔트는 갑작스레 CIA를 찾아온 러시아 정보원에 의해 러시아에서 보낸 첩자로 지목된다. 이에 그녀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 남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작원으로서 익힌 모든 기술을 동원해 음모를 파헤친다.

스토리는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전형적인 스파이 영화지만 '안젤리나 졸리에 의한, 안젤리나 졸리를 위한' 작품이라고 할 만큼 스크린 속 그녀의 활약은 눈부시다.

엘리베이터와 고층 건물을 기어오르고 달리는 오토바이를 낚아채는 등 임팩트 있는 액션 연기는 점점 진화해 온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잘 보여준다.

▲ 영화 솔트
전작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와 '원티드'에서 보여줬던 액션 연기의 결정판을 보여주듯 투지에 빛나는 강한 전사의 면모를 잘 소화하고 있는 것.

특히 '미모의 여자 스파이'의 면모를 지우고 피범벅이 된 얼굴도 드러내기를 마다하지 않은 도전도 놀랍다.

다만 스토리 면에서 초반 북한이 '악의 축'으로 묘사된 내용은 할리우드 영화이기에 가능한 부분이지만 단선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부 한국 관객 사이에서는 불편함을 자아낼 수도 있는 대목이라 아쉽게 느껴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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