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콧 가족, 인종차별 우려 유로2012 관람 포기

  • 등록 2012-05-17 오후 6:38:28

    수정 2012-05-29 오후 2:54:25

▲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공격수 시오 월콧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최선 기자] 잉글랜드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월콧(23·아스널)의 가족이 인종차별을 염려해 유로 2012를 자기집 안방에서 응원하기로 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월콧의 형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때문에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월콧은 로이 호지슨 감독이 지휘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됐다. 하지만 월콧의 아버지와 형은 함께 여행길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월콧의 형은 "불행하게도 나와 내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에 가지 않기로 했다. 인종 공격에 부딪힐 염려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과격한 인종차별주의 훌리건이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폴란드는 독일과 만났다. 두 나라는 지배-피지배의 과거가 일본-한국과 닮았다. 유럽판 한일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주먹다짐, 방화 등 폭력이 난무했다. 불씨는 유색인종에게 더러 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도 그해 스페인에 0-4로 패하면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경찰은 최루탄을 터뜨리며 진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피살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호지슨 감독도 지난 16일 잉글랜드 팬들의 안전을 염려한 바 있다. 그는 "인종 문제가 정말 걱정된다. 거기에 가는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종차별로 인한 폭력을 우려한 영국 외교부는 자국 국민들에게 권고를 하기도 했다. 영국 외교부는 "외국인들이 최근 몇 년간 현지에서 폭력의 희생자가 돼왔다.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혹은 소수 인종들은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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