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김 빠진 폭스바겐 국감

독일차 CEO 긴장 분위기 역력..사과 이상 내용은 없어
관심 많았지만 소득없이 끝나
  • 등록 2015-10-09 오전 5:00:00

    수정 2015-10-09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8일 오후 3시 30분쯤 되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출입문 입구주변이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방송사 카메라들도 대열을 갖췄다.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로 이날 교통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을 사전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4시 20분이 넘어서 토마스 쿨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사장이 모습을 보이자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들은 답변없이 서둘러 국감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국감장에는 쿨 사장과 타머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드미트리스 실라카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등 독일차 브랜드 국내 수장들이 모두 나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독일차 브랜드들은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 4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성난 여론 때문에 국회에 긴급하게 불려나온만큼 긴장하는 낯빛이 역력해 보였다.

의원들의 질의는 역시 쿨 사장에게 집중됐다. 그는 “디젤엔진 문제와 관련해 고객의 신뢰 저버린 데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이날자 일부 일간지에 각각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시정조치(리콜) 등 모든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가 발생한 지 20여일만이다.

그러나 사과 이상의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 배기가스 조작의심을 받는 EA 189 디젤엔진 장착 차량은 국내에서 폭스바겐 차량 약 9만2000대와 아우디 차량 약 2만8000대. 이들 차량의 소유자들이 가장 알고싶은 실제 리콜 시기와 리콜에 따른 연비저하 여부, 연비저하 시 소비자 보상 등의 사안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쿨 사장은 “(6주 후) 정부 조사결과가 모두 발표되면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쿨 사장과 타머 사장은 교통위 소속 의원들의 계속된 질의와 추궁에도 지금으로선 구체적 조치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감은 다소 김이 빠진 채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뒤 오후 6시쯤 끝났다.

독일차 브랜드 CEO들은 국감이 종료되자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신속히 국감장에서 나왔다. 예년처럼 수입차 CEO들이 한국 공무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8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드미트리스 실라카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과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다른 증인들과 함께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취재진이 8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실 입구 주변에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등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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