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안타까운 스포츠 스타 상처

  • 등록 2016-11-21 오후 2:52:32

    수정 2016-11-21 오후 2:52:32

수영선수 박태환이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땀으로 일궈 온 한국 스포츠 영웅들의 어깨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올림픽 포기 외압 논란에 대해 “당시엔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은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27)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태환은 “(김 전 차관으로부터) 기업 후원이나 대학 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며 “수만가지 생각을 했다. 무게, 책임, 무거움을 많이 느끼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25일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성적에 대해서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큰 대회를 압두고 정권 실세의 압박을 받는 것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됐는지는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비록 약물 복용 혐의로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김연아도 피해를 당했다. 늘품체조 시연회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종 불이익을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스포츠 스타들이 몇몇 그릇된 정권 야욕에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외풍에 취약한 한국 스포츠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이 더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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