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깜빡' 혹시 나도 치매...노인 치매 환자 증가

오는 21일 치매의 날, 65세 이상 노인·경도인지장애 환자 등은 더욱 주의 기울여야
  • 등록 2017-09-19 오전 6:04:00

    수정 2017-09-19 오전 6:04: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찰로 34년의 공직생활을 하고 은퇴한 박 모(68)씨는 연금과 자녀들이 주는 용돈으로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은퇴 후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경찰 근무 시절보다 긴장감, 스트레스는 덜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삶이 뇌기능을 저하시키고 치매 등 뇌질환 발생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한편으로 걱정이다. 특히 지난 겨울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소견을 받은 후 걱정이 더욱 커졌다. 의사로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치매를 알리는 징후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치매 환자 증가

2014년 국회 예산정책처가 작성한 자료 ‘치매관리사업의 현황과 개선과제’ 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은 2020년 10%를 돌파해, 2050년에는 1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5명이 치매에 걸리는 시대가 곧 온다는 의미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최근 수년간 치매 질환의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치매 질환자(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혈관성치매, 달리 분류된 기타 질환에서의 치매, 상세불명의 치매, 알츠하이머병 등)는 2012년 35만 5581명에서 2013년에는 40만 5475명으로 늘어났다. 2014년에는 44만 3149명을 기록했다. 고령화 추세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가 치매 유병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송인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이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하고 있고 2050년에는 271만명의 치매 질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2년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전체 치매환자 중 27.8%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중 10~15%가 중증 이상 치매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치매 유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과 치매의 사전단계로 치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도인지장애 등의 질환은 앞으로 치매 증가 추세 관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알츠하이머치매를 비롯해 혈관성치매, 퇴행성뇌질환으로 인한 치매 등을 ‘비가역적치매’라고 한다.. 알츠하이머와 같이 원인불명의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조절이 힘든 요소를 원인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낙폭 또한 매우 크다. 비가역적치매에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인데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사실 약물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치매의 자연 경과상 사망 전 마지막 3~5년 간의 심각한 장애 상태 기간을 단축하는 데에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정신행동 증상에 대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함으로써 삶의 질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원인이 분명한 가역적치매나 치매 초기단계의 환자, 혹은 치매 유병률이 매우 높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약물이 아닌 치료 방법으로 사전에 치매를 예방하고 경미한 단계의 치매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원인질환 예방하고, 인지기능·뇌기능 살려야

▷우울증에 의한 가성치매 ▷정상압 뇌수두증 ▷뇌종양 및 만성경막하혈종 ▷갑상선 기능저하증 ▷비타민 B12 및 엽산결핍증 ▷신경 매독 ▷후천성 면역결핍증 ▷기타 질환 등을 원인으로 하는 치매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역적치매’로 분류한다. 전체 치매의 10~15%를 차지하는 ‘가역적치매’는 원인질환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치매 유병률을 떨어트릴 수 있다. 이때 질환자 스스로가 뇌기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리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비약물적치료를 병행한다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지기능 향상을 돕는 인지재활, 치매 환자의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음악·미술치료 등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치매 치료에 속한다. 최근 원예치료 등 보다 다양한 방식의 치료 프로그램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비약물적치료는 치매 초기 단계 환자들에게 질환의 발전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하고 치매에 따른 뇌기능 저하로 삶의 질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도움으로써 치매의 사전관리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치료는 치매 질환자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 등 사전 질환자와 치매 유병률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 등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이기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2012년 치매역학조사 결과 중강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0.3배 감소했다”며 “현재 치매를 완치하는 약은 없기 때문에 치매 발병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예방하는 한편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치매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이 저하된다.

- 최근에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 물건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한다.

-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 평소에 잘 하던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 시간과 장소를 혼동한다.

- 계산 능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진다.

- 성격이 변화한다.

◇ 효과적인 치매 예방 생활수칙

1. 적게 먹지만 균형 잡힌 영양 섭취한다.

2.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한다.

3. 금연과 절주를 한다.

4. 고혈압, 당뇨, 심장병을 철저히 치료한다.

5. 처방 받지 않은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다.

6.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7. 기억 및 언어장애가 있을 때 신경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 조기에 반드시 치료한다.

8. 우울증은 치료 받고, 향상 많이 웃고, 밝게 생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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