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각각 3928억원, 2790억원 가량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말 38만6500원이던 주가가 77만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1조7000억원이 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해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주에 집중했다. 외국인은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제약을 각각 7055억원, 1859억원 사들였고 알테오젠(196170)도 1087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바이오 종목들이 부각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의 실적성장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으로 주가가 지난해말 22만2500원에서 30만9500원까지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와 4조677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알테오젠은 지난해말 주가가 2만8600원에서 25만99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언택트 트렌드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카카오(035720)와 NAVER(035420), 엔씨소프트(036570)도 순매수 명단에 올랐다. 외국인은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를 각각 3538억원, 2812억원 가량 사들였고 기관은 NAVER를 356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커머스, 결제, 콘텐츠 등 신사업의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 관련주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각각 6조7923억원, 1조8402억원 가량 순매도 했고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9969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한국전력, 현대·기아차, 아모레퍼시픽,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명단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