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 서브로 끝냈다' 대한항공,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역전승

대한항공 임동혁이 강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선두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과의 풀세트 접전에서 활짝 웃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16 21-25 25-21 19-25 15-13)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우리카드전 풀세트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15승 8패 승점 44가 된 대한항공은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2위로 올라선 KB손해보험(승점 40)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최근 3연패를 당했다.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을 추가한 KB손해보험은 13승 9패 승점 40으로 OK금융그룹(승점 39)을 제치고 2위가 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 정지석과 임동혁 ‘쌍포’가 폭발했다. 정지석은 7점을 책임지면서 공격성공률이 85.71%에 이르렀다. 임동혁도 6점에 공격성공률이 57.14%나 됐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범실을 쏟아내며 맥없이 첫 세트를 내줬다. 1세트 KB손해보험은 범실은 9개로 대한항공(5개)의 거의 2배 가까이 됐다.

반면 2세트는 KB손해보험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주포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완전히 살아났다. 1세트 3득점, 공격성공률 22.22%에 그쳤던 케이타는 2세트에선 8점을 책임졌다. 공격성공률도 42.86%로 올라갔다. 세터 황택의의 토스 높이가 맞기 시작하면서 케이타도 마음놓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3세트는 대한항공 정지석이 빛났다. 정지석은 16-17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 2개와 블로킹으로 연속 3득점을 혼자 책임졌다. 정지석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역전에 성공했다.

19-18로 리드한 상황에서 다시 공격 득점을 추가한 정지석은 22-19에서 행운의 서브 득점까지 올려 대한항공의 3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케이타는 4세트에서만 11점을 몰아쳤다. 센터 박진우는 블로킹을 3개나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세트를 19점만 내주고 가져온 KB손해보험은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승리의 여신은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대한항공은 5세트 막판 10-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임동혁의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로 2점을 만회, 극적으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임동혁의 서브가 빛을 발했다. 임동혁은 13-13 동점에서 연속 스파이크 서브 득점을 성공시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마치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코트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은 25득점에 백어택 7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를 기록, 트리플크라운 활약으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임동혁도 마지막 끝내기 연속 서브 득점 포함, 22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B손해보험도 케이타가 36점, 김정호가 20점으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