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K컨텐츠 폭풍의 최근사례…`韓의 침공` 현실로"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기고문
"유례없는 성공 거둔 韓 컨텐츠,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경제성장·국제영향력 확대와 韓정부 노력 맞물린 결과"
"확대된 소프트파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더 큰 과제"
  • 등록 2021-10-16 오전 11:05:47

    수정 2021-10-16 오전 11:05:47

사진= 포린 어페어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한국 문화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정부가 장기간 공을 들였던 `한국의 문화 침공(The Korean Invasion)`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의 문화 침공`이라는 표현은 지난 1960년대 비틀스(Beatles)를 필두로 한 영국 가수들이 팝의 본고장을 자처하던 미국에 진출해 전 세계 팝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던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을 차용한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인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90여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는 한국에서 생산된 문화 컨텐츠들이 전 세계에 폭풍우처럼 몰아치고 있는 하나의 최근 사례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테리 연구원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을 분석하던 전문가 출신이다.

그러면서 그는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 이른바 ‘한류’로 불리는 한국 컨텐츠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글로벌 성공을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리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으로 자국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는 것보다는 중국과 일본의 문화적 지배를 막는데 더 신경을 썼던 한국이, 이젠 세계적인 소프트파워(soft power) 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한국의 문화침공으로 불렀다.

테리 연구원은 이런 한국의 문화 침공이 실현된 이유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부를 위시한 한국 정부가 오랫동안 공들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 수백만명이 한국 문화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도 그것이 어떻게 이처럼 큰 성공을 거뒀는 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한 나라의 문화적 성장은 단순히 소수의 영감을 가진 창작자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과 더 큰 세계적 영향력의 형태로 특정한 창조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장기간 노력해 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점점 보편화하는 대중문화와 함께 민주주의의 이상을 확산시키면서 현대 국제 정치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기회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한국은 이처럼 소프트 파워를 성장시키는 탁월한 일을 해냈지만, 앞으로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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